오산·동탄 비대위, 경기도청앞 집회

이권재 시장·차지호·이준석 의원도

道교통영향평가 잘못돼 재평가 요구

“협의회 약속 미온… 道 적극 중재를”

화성 동탄2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 반대 집회가 1일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청 앞에서 진행됐다. 2025.10.1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화성 동탄2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 반대 집회가 1일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청 앞에서 진행됐다. 2025.10.1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동탄2신도시에 추진 중인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사업을 반대(9월9일자 8면 보도)하는 오산·동탄 비상대책위원회가 경기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동탄2에 물류센터 건립 NO”… 전면철회 목청 높인 오산시민

“동탄2에 물류센터 건립 NO”… 전면철회 목청 높인 오산시민

동탄2 초대형물류센터가 경기도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며 오산시와 화성시 간 갈등이 재점화(8월25일자 8면 보도)된 가운데 오산시가 주민설명회를 열고 전면 철회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이권재 시장과 이상복 시의회 의장, 성길용 부의장,
https://www.kyeongin.com/article/1751050

특히 집회에는 이권재 오산시장을 비롯해 오산시의원들과 차지호(오산)·이준석(화성을) 국회의원까지 양 지역 정치인들이 총출동해 여야에 상관없이 사업 백지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1일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청 앞, 물류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오산·동탄 비대위를 비롯해 양 지역 시민 300여 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전면백지화를 요구하는 구호를 함께 외쳤고, 시민들이 직접 연단에 올라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오산에 사는 유종대씨는 “국민이 주인이라고 말하는데, 주인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옳지 않냐. 오산시민과 동탄시민이 물류센터를 반대하는데도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다”며 “화성시는 수원군공항 이전을 막기 위해 수원시에 저항하면서 오산에 이렇게 행동해도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를 불문하고 반대 집회에 참석한 오산·동탄 정치인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여야를 불문하고 반대 집회에 참석한 오산·동탄 정치인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이 시장은 최근 승인된 경기도교통영향평가가 잘못됐다며 재평가를 요구했다. 이 시장은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다. 물류센터 인근만 두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향후 들어설 세교3지구 및 각종 택지지구 개발 등으로 5년 안에 늘어나는 교통수요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했다”며 “화성시장은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양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선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두 의원 모두 당의 정치적 색깔을 떠나 지역민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차 의원은 “현 정부를 국민주권정부라 부르는 건 지역의 의사결정은 지역주민이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주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이 정확히 어떤 문제가 발생되는지, 어떤 과정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화성시와 시행사를 불러내 오산시민에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해결하겠다는 정치인들은 다 어디갔느냐. 나와선 반대를 외치고 자기들끼리 만나서 시간끌자고 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줘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정당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협의회를 구축하자고 이미 약속했지만 희미해지고 있다. 도는 적극적으로 중재하라”고 외쳤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