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개선 요구’에 2천명 돌입

인천공항 ‘대체인력’ 혼란 없어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항 노동자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역대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연휴 기간 혼란이 불가피하다. 2025.10.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항 노동자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역대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연휴 기간 혼란이 불가피하다. 2025.10.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김포·제주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 2천여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역대 가장 많은 여객이 공항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추석 연휴에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 1천970여명은 1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전국공항노동조합) 소속인 이들은 전국 15개 공항에서 터미널 운영, 안내데스크 운영, 환경 미화, 소방·전기 시설 보수, 보안 업무 등을 하고 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4조2교대 교대제 개편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 19일 하루 경고 파업(9월10일자 6면 보도)을 진행했지만,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파업을 재개하게 됐다.

파업에 참여한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 노동자 이호현(35)씨는 “지난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2배 정도 넓어졌지만, 인력 충원은 없었다”며 “매일 3만 걸음 넘게 걷는 고강도 노동과 연속 야간근무를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동료들이 많다. 처우 개선에 대한 절실한 마음으로 파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현행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의 개편은 인천공항공사가 약속한 내용임에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이날 인천공항에선 다행히 큰 혼란은 없었다. 중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왔다는 김연지(27)씨는 “파업 소식을 접하고 공항에 4시간 정도 일찍 왔다”며 “아침에 공항 바깥에서 시위를 해 시끄러웠던 것 빼고는 공항 이용에 큰 불편함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번 추석 연휴 인천공항을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에 역대 최다 여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행기 수속 절차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공항에는 2일부터 오는 12일까지 245만3천여명이 찾을 전망이며, 같은 기간 김포·제주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은 281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수유지업무 인원과 자회사 내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해 국민 불편 최소화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