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관람과 관계없는 홍보성 요소 많아

실외 환경 특히 기후변화 따라 위험

프로야구 KBO리그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천200만 관중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는 지난 1982년 3월27일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처음으로 프로스포츠 시대를 개척했다.

한국 야구는 1970~80년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고교야구가 대세였다. 특히 아마 야구의 성지인 동대문야구장(현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주변에는 스포츠 용품과 함께 발전하면서 한국 스포츠의 풀뿌리 역할을 했다.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야구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두산 베어스(잠실), LG 트윈스-한화 이글스(대전),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광주) 경기에 총 5만5천69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 시즌 누적 관중 1천201만9천267명(평균 1만7천097명)을 기록해 프로야구 출범 44년 만에 최초로 시즌 관중 1천200만명을 넘어섰다. 2025.9.27 /연합뉴스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야구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두산 베어스(잠실), LG 트윈스-한화 이글스(대전),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광주) 경기에 총 5만5천69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 시즌 누적 관중 1천201만9천267명(평균 1만7천097명)을 기록해 프로야구 출범 44년 만에 최초로 시즌 관중 1천200만명을 넘어섰다. 2025.9.27 /연합뉴스

이후 프로야구 출범 후 MBC 청룡(현 LG 트윈스)과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으로 동대문야구장이 사용됐다. 이후 프로야구는 1983년 잠실야구장이 완성되면서 LG와 두산의 홈 구장으로 이용해왔다.

프로야구 관중은 출범 당시 143만8천768명이 입장해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러다 1990년 출범 8년 만에 300만 관중(318만9천488명)을 넘겼고, 1995년에는 500만 관중(540만6천374명)을 돌파했다.

텅 빈 야구장. /연합뉴스
텅 빈 야구장. /연합뉴스

프로야구는 이후 과도기를 겪으면서 300만~400만명으로 줄었다가 2008년 다시 500만명의 관중을 동원하더니 2011년 처음으로 600만 관중(681만28명)을 넘기며 전성기를 맞았다.

2016~2018년 3년 연속 800만 관중 시대를 이어온 프로야구는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혼란기를 겪었다. 그러다 지난 2024년 출범 후 처음으로 1천만 관중(1천88만7천705명) 시대를 열었고, 올해는 1천200만 관중을 훌쩍 넘겼다.

특히 지난 달 11일에는 KBO리그 출범 44번째 시즌에 정규시즌 누적 관중 2억명 돌파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각 구단을 살펴봐도 놀랄만 하다.

가을야구 티켓을 확정한 삼성 라이온즈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64만여명을 넘기며 최고 인기 구단으로 발돋움 했다.

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LG 트윈스가 154만여명으로 2위를 달렸고, 롯데 자이언츠는 150만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SSG랜더스필드에서 23일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 홈 개막 2차전에서 야구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5.3.23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SSG랜더스필드에서 23일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 홈 개막 2차전에서 야구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5.3.23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경인지역 구단인 인천 SSG 랜더스는 128만여명으로 두산 베어스(143만여명)에 이어 5위를 차지하는 등 7개 구단이 100만 관중을 넘겼다.

나머지 3개 구단은 100만 관중을 돌파하지 못했다. 수원을 연고로 한 막내구단 kt wiz는 95만2천여명을 기록했고, 정규리그 꼴찌를 확정한 키움 히어로즈(87만4천여명)와 창원 구조물 낙하 사태를 겪은 NC 다이노스(736천여명)도 100만명을 넘지 못했다.

100만 관중을 돌파하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구단이 인기가 없던지’, 아니면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는지’ 등을 꼽을 수 있다.

kt의 홈 구장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는 좌석 수가 1만8천700석에 그쳤고, 키움의 홈 구장인 고척스카이돔도 1만6천744석이다.

100만 관중을 돌파하기 위해선 기본 2만석 이상의 좌석이 필요한 데 2개 구단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100만 관중을 돌파해야 인기 구단이라는 증거는 없다. 다만 프로야구장이 점점 팬 친화적 경기장으로 바뀌고 현대화와 맞물려 경기장 시설 인프라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3루 쪽 내야 입구에 붙은 애도 문구를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2025.4.8 /연합뉴스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3루 쪽 내야 입구에 붙은 애도 문구를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2025.4.8 /연합뉴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지난 3월 경남 창원NC파크 3루 측 매점 인근에서 추락한 구조물의 경우 팬들을 위한 편의와는 무관했다는 점이다.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외장 마감 자재인 알루미늄 소재의 ‘루버’가 낙하해 관람객을 덮쳐 사망 사고까지 발생한 것인데, 구조물에 대한 구단과 지자체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국내 프로야구 경기장은 구단이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경기 관람과 관계 없는 요소가 많다. 구단별로 엠블럼과 마스코트 특징을 살려 창문에 모양을 내거나 조형물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경기 외적인 요소로 관람객들의 편의와는 무관하다.

특히 야구장은 대부분 실외 시설이라 갑작스런 돌풍이나 기후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부착물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안전 시설물에 대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장처럼 팬들의 관람 편의를 위한 경기장을 갖추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소홀히 해선 안될 것이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