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문학의 여정, 그 길에 새겨진 이름들
꾸준한 활동… 2020년 윤동주 문학상
후속 지원·독자만남 기획 많아졌으면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지난 1986년 첫 공고가 나간 후 경기·인천 지역에서 문단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4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경인 지역에서 이 전통을 잇고 있는 곳은 경인일보가 유일하다. 창간 80주년을 맞아 신춘문예 등단 작가 3명을 만났다. 올해 소설부문 당선자인 박정현 작가와 1997년 소설부문 당선자 김현영 작가, 1990년 시조부문 당선자 진순분 작가다. 세 사람은 다른 시기에 다른 장르로 등단했지만 모두 ‘문학’을 곁에 두고 살아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저마다의 길을 걸어온 이들의 이야기는 경인일보 신춘문예가 단순히 한명의 작가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 한국 문학의 미래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주부서 시인으로 새 삶… 공허함 달래는 치유 과정”
진순분 작가는 등단 후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주부로 지내던 그는 등단을 계기로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왔고, 지난 2020년 한국문인협회가 지정하는 윤동주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문단에 자리매김했다.
등단 전 진 작가에게 글쓰기는 치유의 과정이었다. 외로움과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가 등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진 작가는 “마음이 허전할 때마다 글을 썼고 그 과정에서 문학적 감수성을 키웠던 거 같다”며 “글쓰기는 지금도 삶과 뗄려야 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홀로 문장을 써내려갔던 그가 신춘문예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수원문인협회 활동 중 만난 지인의 권유였다. 학창시절 백일장과 주부 백일장 등에서 여러차례 상을 받았지만, 신춘문예는 선뜻 생각해 보지 못한 무대였다. 그는 “신춘문예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이라면 용기냈으면 한다”며 “후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했다.
시조의 매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진 작가는 “정형의 틀 안에서 언어가 더 함축되고 절제되며 감정의 밀도가 깊어지는 게 시조”라며 “시조는 정형의 언어 안에서 부리는 자유로운 압축의 미학”이라고 표현했다.
진 작가는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진 작가는 “등단 작가들이 문학 안에서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며 “당선작이 독자와 자연스레 만날 수 있는 기획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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