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사무 일정은 1월부터 시작된다. 각 정당도 3월께엔 경선을 치른다. 아직도 수개월이 남은 것 같지만, 출마예정자들에게는 사람들이 모이고 여론이 움직이는 추석은 지방선거의 시점이다. 유독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추석맞이 현수막을 내건 것은 그런 까닭이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구리시 신도심 사거리는 한가위를 축하하는 현수막으로 둘러쳤다. 각 정당 지역 대표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구리시지역위원장과 나태근 국민의힘 구리시 당협위원장 외에도 백경현(국) 구리시장과 신동화(민) 구리시의회 의장, 권봉수(민) 구리시의원, 이은주(국) 경기도의원, 김구영 국민의힘 경기도당 수석대변인도 대대적으로 현수막 인사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여느때 같았으면 ‘구리시의회 일동·구리시의원 일동’ 등의 단체 현수막으로 대체됐었을 권봉수(민) 의원의 현수막이다. 구리시의회의 한 의원은 “이전 명절까지만 해도 시의회 일동의 인사를 내걸었지만, 이번에는 의회 현수막을 걸지 않고 있다. 선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권 의원은 지난 1일 ‘민주당 구리시장 출마예정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지역주민에게 ARS로 추석인사 전화도 돌렸다.
‘전임’들도 현수막으로 한가위 인사를 전했다. 시장에 재도전하는 안승남(민) 전 구리시장과 박영순(국) 전 구리시장도 현수막을 걸었다. 안 전 시장은 7대 시장을 역임했고, 박 전 시장은 관선 시장과 민선 2·4·5·6대 등 5차례나 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박 전 시장은 자신의 10년 공백기간 동안 형성된 갈매동 주민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의도로 갈매동만 제한적으로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시의장 출신으로 내년 시장선거에 도전하는 김형수(민) 전 구리시의장도 한가위 인사 현수막 행렬에 4일부터 합세한다. 김 전 의장은 ‘구리시민 대통합’을 외치는 현수막 27개를 시 곳곳에 내걸고 이름 알리기에 나선다.
출마예정자들에게 추석 연휴는 민심청취 기간이다. 김구영(국) 국민의힘 경기도당 수석대변인은 5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구리아리랑봉사단과 구리전통시장에서 명절 장보기에 나선다. 내년 시장선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신동화(민) 시의장은 최근 1일 아르바이트를 통해 민심청취를 시작했다. 신 의장은 연휴 동안 오는 25일 있을 북콘서트를 위한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프리미엄을 확보한 백경현 시장은 도매시장과 전통시장, 시립노인요양원과 장애인복지시설 등을 다니며 추석인사를 마쳤다. 백 시장은 공식일정이 없는 연휴 동안 관내 상주하며 민심청취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추석이 지나면 출마예정자들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수(민) 전 의장은 추석직후 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김 전 의장은 “이미 한강변 개발사업과 구도심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시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은 그려졌지만, 보다 구체적인 정책 개발에 추석 연휴를 쓸 생각”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민경자(민) 전 시의장도 시장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한편 구리시 경찰서 앞 사거리에는 용인정 국회의원 이언주 의원의 한가위 인사 현수막도 붙었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이 의원의 현수막은 경기도지사 선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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