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틀차인 4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10.4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추석 연휴 이틀차인 4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10.4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 파업이 시작된 지 4일째를 맞이한 4일, 인천공항에는 큰 혼란은 없었지만 공항을 찾은 시민들은 파업으로 인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4일 오전 11시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는 출국을 위해 가족, 지인들과 모인 시민들로 붐볐다. 터미널 곳곳에 마련된 쓰레기통에는 캐리어 등 대형 쓰레기가 놓이거나 종이 가방, 비닐 여러개가 쌓여 있기도 했다. 형광 조끼를 입은 대체 인력 여러명이 쓰레기통을 관리했지만, 평소보다 부족한 인력에 10여개의 쓰레기통이 금방 들이찼다.

괌으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임영기(34)씨는 “파업 소식을 듣고 와서 그런지 공항이 좀 어수선하게 느껴진다”며 “연휴 마지막 날 늦은 밤에 돌아오는데, 그때까지 파업이 지속돼 변수가 생길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모님, 언니 부부와 함께 공항에 왔다는 김수연(32)씨는 “오후 비행기임에도 불안한 마음에 새벽 6시에 출발해 공항으로 왔다”며 “비행기까지 2시간이나 지연돼 4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안 쓰레기통이 가득 차있다. 2025.10.4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4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안 쓰레기통이 가득 차있다. 2025.10.4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 2천여명은 4조2교대 폐지 등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지난 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인천, 김포 등 전국 공항에서 안내데스크 운영, 환경 미화, 소방·전기 시설 보수 등을 맡는 자회사 노동자들이다.(10월 2일자 1면보도)

전국 15개 공항노동자 무기한 파업

전국 15개 공항노동자 무기한 파업

인천·김포·제주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 2천여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역대 가장 많은 여객이 공항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추석 연휴에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
https://www.kyeongin.com/article/1752878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 870여명은 추석 연휴 내내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인근에서 파업의 취지를 알리는 ‘피켓 시위’도 이날부터 진행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는 지난달 26일 야간 근무 중 30세 노동자가 발작으로 쓰러지는 사고까지 있었다”며 “해당 노동자는 응급실에 다녀온 날에도 대체할 사람이 없어 야간 근무를 해야 했다. 부족한 인력과 4조2교대로 인한 연속 야간 노동의 위험을 공항공사는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인천을 제외한 14개 공항 노동자 1천100여명은 이날부터 14일까지 파업을 임시 중단한다. 14일에 이뤄지는 대통령실과 한국공항공사 간 면담 결과를 지켜본 후, 파업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은 4일 입장문을 내고 “파업 4일차까지 모회사인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그리고 자회사들은 파업 사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현장 인력 증원은 어렵다더니 파업에 따른 대체인력 투입은 아낌이 없고,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노동자들을 앞세워 현장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