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후 사례 없어… 도성훈, 성공 여부 주목
‘특수교사사망 사건’ 교육계 비판 약점
진보성향, 교직원 노조 ‘동지’ 임병구
고보선 인천교육과학원장 재도전 관측
보수, 이대형 인천교총회장 인지도 높이기
이현준 교육미래창준위 위원장 출마 시사
前 선거 석패 최계운, 서정호 前 의원 거론
인천 유권자들의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인천의 미래를 결정할 내년 6·3 지방선거가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인천시장 선거는 야권 현직 인천시장에 맞서는 다수의 여권 중량급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교육감에 대항해 진보·보수 진영의 다수 인사들이 표밭 갈이에 나서고 있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유권자들도 합리적 선택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내년 6월3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교육감 후보로 나설 지역 인사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3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보수 진영은 물론이고 도 교육감과 경쟁할 진보 성향 인사들도 일찌감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도성훈 교육감의 3선 성공 여부다. 역대 인천시교육감 중 3선에 성공한 건 나근형 전 교육감이 유일하다. 나 전 교육감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민선 3·4대 교육감을 맡은 뒤, 2010년 실시된 첫 주민직선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3선 고지에 올랐다. 과거 민선 교육감은 학교운영위원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간접 선거 방식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금은 19세 이상 모든 유권자가 참여하는 주민직선 투표로 변경됐다.
도 교육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면 주민직선 교육감으로서는 첫 사례가 된다. 전국에서는 서울·경남·부산 등에서 주민직선 3선 교육감이 배출된 바 있다.
도 교육감은 ‘읽걷쓰(읽기·걷기·쓰기)’, 지역 특화 교육인 ‘섬으로 가는 바다학교’, ‘인천형 세계시민교육’ 등 주요 교육 정책·사업의 성과와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인천 초등학교 특수교사사망 사건은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진상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거나 책임자 징계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임병구 인천교육연구소 이사장이 도 교육감의 대항마로 꼽힌다. 둘은 과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임 이사장은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 도 교육감과 진보 진영 단일화 경쟁을 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인천교육연구소는 교원단체 등과 함께 올해 6월 도성훈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읽걷쓰, 교권보호 정책 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고보선 인천교육과학연구원 원장도 진보 진영에서 도 교육감, 임 이사장과 경쟁할 유력 후보로 평가된다. 고 원장은 석남중·부평여중 교장, 인천시교육청 학생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퇴임 후엔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교육혁신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고 원장은 2022년 지방선거 때 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을 주장했으나, 성사되지 않자 출마를 포기했다. 고 원장과 임 이사장은 올해 6월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 활동을 벌였다.
보수 진영은 나근형 전 교육감 이후 진보 진영 후보로 나섰던 이청연·도성훈 교육감에게 3차례 연속 패했다. 보수 진영은 절치부심하며 이번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이대형 인천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로 평가를 받는다. 경인교대 교수이기도 한 그는 2022년 지방선거 때 보수 단일화 과정에서 최계운 전 인천대 교수에게 패배,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이 회장은 인천시교육청이나 각종 교원단체 등이 주최·주관하는 행사에 적극 참석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현준 인천교육의미래 창립준비위원장도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 위원장은 올해 8월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선거 채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출판기념회 인사말을 통해 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가 참석했다.
최계운 전 인천대교수도 내년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전망이다. 최 전 교수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도성훈 교육감과의 득표율 차이가 1.97%p에 불과했다. 그는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아직 적극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는 않다.
최 전 교수와 함께 2022년 선거에 나섰던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 출마도 예상된다. 서 전 의원은 당시 선거에서 19%를 득표해 3위를 기록했다.
각 진영별 후보 단일화는 선거 판세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이청연(주민직선 2대) 전 교육감과 도성훈(3·4대) 현 교육감은 모두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나서 당선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진보 진영 단일 후보였던 이청연 전 교육감은 중도·보수 성향인 후보 3명과 경쟁해 승리했다. 2018년 선거에서는 도성훈 현 교육감이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로 나서 당선했다. 당시 도 교육감과 대결한 보수 성향의 고승의·최순자 후보는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2022년 선거에선 최계운 후보가 이대형 후보 등과 경쟁해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됐으나 도 교육감에게 패했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이 출마하면서 3자 경쟁 구도가 형성된 것이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주민직선으로 선출된 인천시교육감은 역대 한 번도 50% 득표율을 넘긴 적이 없다. 1·2위간 득표율 차이도 10%p를 넘지 않았다.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유권자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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