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보수·진보 후보
현직 프리미엄 임태희, 보수진영 경쟁자 아직
대입 개혁 등 추진 어필, 현장 활동 활발
박효진·성기선·안민석·유은혜 물밑 경쟁
교직원노조·교평원·5선 의원·장관 출신
다채로운 이력… 진보 단일화 성사 주목
지방선거의 시간이다. 내년 6월 3일이 250일도 채 남지 않은데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이다. 바닥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지역정가도 분주해진다. ‘대권의 무덤’ 징크스를 이재명 대통령이 깨뜨리면서 정치적 위상이 급등한 경기도지사 선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3년 만에 탄생한 보수 경기도교육감 체제가 유지될지, 도교육감 선거에 대한 주목도도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민선 9기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 맞서 진보 진영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나 ‘현직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 교육감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임 교육감은 경기공유학교,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 도입, 2032학년도 수능부터 5단계 절대평가와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대입 개혁 등을 추진하며 도내 교육계 표심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책브리핑을 위해 도내 교육 현장을 직접 누비며 학부모들을 만나는 등 현직으로서의 강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임 교육감 이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아 큰 변수가 없다면 임 교육감이 보수 표심을 끌어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박효진, 성기선, 안민석, 유은혜(가나다순) 등 4명의 후보가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많은 후보가 경쟁하는 만큼 내년 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화가 성사될지도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만약 단일화에 실패하면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어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 진영 후보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5선 국회의원부터 전 교육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정치 이력을 자랑하는 후보들이 도교육감 선거 후보자로 거론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을 역임한 박효진 삶을 가꾸는 교육자치포럼 상임대표는 지난달 13일 경기대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사교육, 공교육, 삶교육-교육이 망친 나라 교육이 살릴 나라’ 출간을 기념해 출판기념회를 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교사로 30여 년간 재직한 박 상임대표는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 ▲학교 혁신 운동 ▲공교육 정상화 운동을 이끌어왔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해 임 교육감과 맞붙었던 성기선 경기교육미래포럼 대표 및 가톨릭대 교직과 교수도 내년 선거에서 도교육감 자리에 다시 도전한다. 문재인 정부 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역임했던 성 교수는 지난 8월 3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교육미래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도내 교육계에 얼굴을 알렸다. 경기교육미래포럼 대표를 맡은 성 교수는 현 이재명 정부 교육개혁 방향에 대한 모색을 시도하며 도내 교육계와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안민석 전 국회의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내년 도교육감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국회의원은 미래교육자치포럼 상임대표를 맡으며 교육계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15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교육개혁’을 주제로 미래교육자치포럼 창립식 및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안 전 국회의원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계열 UC버클리 등 10개 캠퍼스를 방문하며 해외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기도 했다.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도 도교육감 선거에 나서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지난달 20일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경기교육의 길을 잇다’를 주제로 열린 경기교육이음포럼 연찬회에 참석해 포럼의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이 행사에서는 초대 직선 도교육감이었던 김상곤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재정 전 도교육감이 축사를 통해 유 공동대표 취임을 축하했다. 이처럼 김상곤, 이재정 전 도교육감이 유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 내년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또 유 전 장관은 내년 도교육감 선거에서 교육부 장관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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