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대중일보 창간호부터 고난과 환희의 80년 굴곡의 역사를 이어온 현재까지, 각 연도별 경인일보 신문 1면 지면을 모아 모자이크 한 신문작품.
1945년 대중일보 창간호부터 고난과 환희의 80년 굴곡의 역사를 이어온 현재까지, 각 연도별 경인일보 신문 1면 지면을 모아 모자이크 한 신문작품.

자본과 경제적 권력으로 신문사를 세울 수는 있어도, 언론이 쌓아온 시간과 역사는 결코 살 수 없다. 80년이라는 시간은 곧 지역사회의 기억이며, 그것이야말로 경인일보가 지켜온 가장 큰 자산이다. 무수한 시간 속에서 경인일보는 경기·인천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왔다.

그 역사 속에는 지역의 상처와 화해를 함께한 순간도 있다. 1968년, 일본 시민사회의 한 목사가 제암리 학살 유족들에게 사죄의 편지와 성금을 보내왔고, 경인일보는 이를 받아 지역에 전하며 교회와 주민회관이 세워지는 전 과정을 기록했다. 단순한 보도를 넘어, 시대의 아픔과 성찰을 비추며 공동체를 지탱하는 언론의 역할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경인일보의 발자취는 그런 길 위에 이어져 왔다. 1945년 인천항 부둣가에서 배포된 대중일보의 흔적, 1960년 창간호를 준비하던 인천신문 구성원의 열기,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어두운 상처가 모두 그 안에 새겨져 있다. 그 모든 순간은 물질적인 것들로는 살 수 없는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역사였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지금, 언론의 역할은 여전히 분명하다. 분열과 왜곡이 뒤엉킨 현실 속에서 사실을 토대로 맥락을 드러내고, 이해의 언어로 사회를 잇는 것. 언론사의 역사는 대자본주의 시대 환금성의 권력이 도달하지 못하는 특수한 영역이자, 공동체를 지켜내는 마지막 보루다.

경인일보는 그때의 편지를 다시 펼쳐본다. 시대를 넘어 오늘을 향해 묻는 질문에 답하듯, 지난 80년을 가능케 한 힘으로 앞으로의 80년을 이어갈 것이다. 재화로는 살 수 없는 시간의 가치, 그 역사를 품은 채 경인일보는 새로운 90년, 100년을 향해 나아간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