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팹(Fab·공장)’ 천국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코어
SK하이닉스 4기·삼성전자 6기 등 순차 조성
클러스터내 소부장·연구기관 ‘생태계 완성’
경제효과 760조원… 산업 교두보 중요성 커
IT 인재 직주근접 이동공공택지 1만6천가구
복합문화공간… 수변 중심 여가특구 급물살
용인시에 들어설 2개의 반도체 산업단지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일 중요한 산업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 죽능리 일원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월 21일 용인시의 건축 허가 승인으로 SK하이닉스 1기 팹(Fab·제조공장)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415만㎡ 규모이며 SK하이닉스 팹,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업체 협력화단지, 인프라 부지 등으로 이뤄진 반도체 산업단지다. 산업단지 조성 사업비만 약 3조4천894억원(단지 외 기반시설 제외)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총 4기의 팹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첫 번째 팹은 오는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곳은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 메모리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주도하게 된다.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사업 목적에 걸맞게 클러스터 내에는 50여 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제고도 이뤄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용인에서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을 생산한다”며 “D램이 쓰이는 온디바이스 기기 수요에도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용인에는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도 조성된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가 그 주인공이다. 용인시 이동읍 덕성리·송전리·시미리·화산리와 남사읍 완장리·창리 일원에 들어서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는 지난 2023년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산업단지계획 승인 고시됐고 현재 토지 보상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국가산업단지에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며 700여만㎡ 부지에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팹 6기를 비롯해 소부장 기업, 연구기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인시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직접투자 360조원을 비롯해 생산유발효과 400조원 등 직간접 경제효과가 7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더불어 160만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업이 늦으면 늦는 만큼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반도체는 빨리 지어서 빨리 생산을 해야 이익이 많아진다. 늦을수록 이익이 줄어들어 투자 여력이 적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사업 추진이 지연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당분간 용인 외에는 반도체 팹 자체를 짓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용인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교두보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사업이 지연되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지연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는 용인시의 풍경도 바꾼다.
용인시는 지난 1월 24일 국토교통부가 ‘용인이동공공주택지구’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용인이동공공주택지구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배후도시 역할을 한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천리, 묵리, 시미리 일원에 조성하는 용인이동공공주택지구에는 1만6천 가구가 들어올 예정이다. 향후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가 가동되면 용인이동공공주택지구는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근로자를 비롯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제1·2 용인테크노밸리 등 인근 첨단 산업단지에서 일할 IT 인재들의 정주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곳의 경우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집적된 ‘복합문화공간(Zone)’을 조성하고 용덕저수지·송전천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여가특화구역’을 조성하는 계획을 용인시와 협의 중이다.
용인시는 앞으로 지구 내 기존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이주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첫 번째 팹이 가동될 2030년보다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입주가 이뤄지도록 관련 행정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이처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는 향후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할 만큼의 파급력을 보유한 산업단지다. 세계 굴지의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용인시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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