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에는 명절에만 열리는 특별한 ‘맛집’이 있다.
명절에 당직근무을 서는 오산시 직원들을 위해 이권재 오산시장의 배우자, 이선영 여사가 준비한 명절 도시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산시 직원들이 페이스북 등 SNS에 직접 올린 피드를 살펴보면 도시락이 특별한 이유가 있다. 5가지가 넘는 전과 맛깔나는 갈비찜에 손 많이 가는 잡채 등 전통적인 명절요리가 가득한 한상이 차려진다. 매콤한 나물무침과 김치에 색색깔 송편과 과일까지 준비해 이 시장과 함께 직접 오산시청 내 당직을 서는 과마다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렇게 준비한 명절음식 모두 이선영 여사가 직원들을 위해 직접 요리해서 준비한 음식들이다. 음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직원들은 “갓 지은 햅쌀밥에 갈비찜, 잡채, 전, 파김치, 햇과일, 송편까지!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맛은 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습니다!”며 “명절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따뜻한 말씀과 정성이 담긴 음식으로 사르르 녹아내렸습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직원들의 피드에도 “소문으로 듣던 시장님의 추석특선 도시락! 특히 육전이랑 파김치는 너무 맛나서 입맛을 계속 다시게 만들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라고 감탄했다.
명절 당직은 상당히 고된 것으로 유명하다. 명절에 행정서비스는 물론, 식당 등 각종 민간서비스도 멈추기 때문에 시민들의 문의와 민원전화가 평소보다 많아진다. 더구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화가 난 상태에서 전화하거나 찾아오는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명절 당직근무에 많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노고를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이선영 여사가 직접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2022년 민선8기로 이권재 시장 취임 이후 매년 명절 조용히 이어져 오고 있다. 이때문에 오산시 직원들 사이에선 이미 명절맛집으로 회자됐고, 명절 근무자들 중엔 오히려 기다리는 분위기도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작년에 명절음식을 먹어봤다는 한 직원은 “명절날 정말 전화기가 쉬지 못할 만큼 계속 전화가 오고, 대응도 힘든데 그래도 그런 힘듦을 알아주는 것 같아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무엇보다 정말 음식이 맛있고 일부 직원들은 싸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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