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통일동산 오두산 통일전망대 4층 옥상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강건너 북녘 땅을 바라보고 있다. 2025.10.4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파주 통일동산 오두산 통일전망대 4층 옥상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강건너 북녘 땅을 바라보고 있다. 2025.10.4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빤히 보이는 강 건너가 고향인데, 갈 수 없으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추석을 이틀 앞둔 지난 4일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과 연휴를 즐기러 나온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강 건너 북한 땅 황해도 개풍군 일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인 오두산 전망대는 실향민들의 망향의 한을 달래고, 국민의 통일교육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1992년에 개관했다.

전망대 앞 광장에는 망배단이 조성돼 있어 실향민들이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 찾아와 제사를 지낸다.

이날도 개성이 고향이라는 김형수(88) 씨는 자녀와 함께 오두산 망배단을 찾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의 안녕을 비는 제사를 올렸다.

파주 통일동산 오두산 통일전망대 망배단에서 실향민이 제사를 지내고 있다. 2025.10.4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파주 통일동산 오두산 통일전망대 망배단에서 실향민이 제사를 지내고 있다. 2025.10.4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그는 “6.25 때 군대 안 가려고 잠깐 피신한다는 게 75년 세월이 흘렀다”며 “부모님 산소에라도 한번 가보고 죽어야 하는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이 맺힌다”며 아쉬워 했다.

전망대 안에는 북한의 생활상과 관련된 전시실, 영상실, 체험시설 등이 마련돼 있고, 3·4층에는 원형 전망실과 옥외 망원경을 통해 북한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 전망대가 있다.

4층 전망대에 올라서면 임진강 건너 황해도 개풍군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지고, 멀리 여니산, 군장산, 덕수 저수지와 개성 송악산이 실향민들의 향수를 지극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통일동산 서측 끄트머리에 위치한 해발 118m의 야트막한 산으로, 김포·강화와 함께 강 건너 북한 땅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며 분단의 아픔과 통일 염원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다.

파주 통일동산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본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교하(交河) 풍경. 2025.10.4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파주 통일동산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본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교하(交河) 풍경. 2025.10.4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특히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나가며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실향민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휴관일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