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 살인 사건·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 등 지역 특종 넘어 전국 흔들어

2만4100여개 신문 기록 경기·인천 산증인 자체… 세상 바꾸는 보도 이어갈 것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1945년 10월 7일. 그로부터 80년. 2만9천200번 해가 뜨고 지는 동안, 대한민국의 중심지인 경기·인천은 가장 급격한 변화를 이뤄냈다. 그 역동적인 흐름은 2만4천100여개의 신문에 고스란히 담겼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명의 부녀자가 화성일대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현장 (작은 사진은 이춘재). /경인일보DB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명의 부녀자가 화성일대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현장 (작은 사진은 이춘재). /경인일보DB

변화는 기쁨과 환희 뒤에만 오는 것은 아니었다. 천인공노할 범죄, 각종 부정과 불법이 빚어낸 대형 재난 등은 번번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1987년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 1986~1991년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이춘재 연쇄 살인 사건’, 1999년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등이 그랬다.

1987년 8월 29일 용인군 남사면 오대양(주) 공예품 공장에서 오대양 대표 박순자 등 32명이 집단 자살한 사건 현장. /경인일보DB
1987년 8월 29일 용인군 남사면 오대양(주) 공예품 공장에서 오대양 대표 박순자 등 32명이 집단 자살한 사건 현장. /경인일보DB

지역 대표 신문, 역사의 기록자로서 경인일보는 단순히 사건을 종이에 옮겨 적는데 그치지 않았다. 이면에 숨겨진 일들까지 파헤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렸다. 그 중 일부는 기록 자료로서도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1990년 1월 30일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인근 150번 지방도로에서 명진운수 소속 시내버스가 북한강에 추락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인일보DB
1990년 1월 30일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인근 150번 지방도로에서 명진운수 소속 시내버스가 북한강에 추락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인일보DB

자칫 묻힐 뻔한 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 안에 깃든 비리를 고발하고 모순점을 짚어내 지역 사회를 보다 올바르게 바꾸는 데도 주력했다.

1999년 10월 30일 오후 6시 55분께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로 고교생 55명이 숨지고 7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13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인일보DB
1999년 10월 30일 오후 6시 55분께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로 고교생 55명이 숨지고 7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13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인일보DB

때로는 매우 거대한 힘과 맞서는 험난한 과정이기도 했다. 2002년 ‘효순·미선양 미군 장갑차 희생 사건’, 2006년 ‘한나라당 전 대표의 수해 골프’, 2012년 ‘북한 GPS 교란 송도 무인헬기 추락 사고’, ‘용인 편의점주 갑질 사망 사고’ 등이 단적인 예다.

2004년 11월 25일 저녁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하루 앞두고 의정부시 한 음식점에서 제2청사 간부 공무원들과 폭탄주를 돌리고 있다. /경인일보DB
2004년 11월 25일 저녁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하루 앞두고 의정부시 한 음식점에서 제2청사 간부 공무원들과 폭탄주를 돌리고 있다. /경인일보DB

이른바 ‘특종’들은 지역을 넘어 전국을 움직였다. 여론이 요동쳤고, 제도와 규정이 바뀌었다. 변화는 기쁨과 환희 뒤에만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세상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달라졌다.

2012년 1월 2일 김포시 월곶면 구제역이 발생한 돼지 사육농장에서 방역당국이 살아 있는 돼지들을 덤프트럭에 실어 불법 생매장 하기 위해 살처분용 구덩이에 쏟아붓고 있다. /경인일보DB
2012년 1월 2일 김포시 월곶면 구제역이 발생한 돼지 사육농장에서 방역당국이 살아 있는 돼지들을 덤프트럭에 실어 불법 생매장 하기 위해 살처분용 구덩이에 쏟아붓고 있다. /경인일보DB

대중일보로 세상에 첫 신문을 선보인 그 날부터 경인일보는 쉼 없이 그 길을 좇았다. 때로는 길 앞에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2만4천100여개의 신문, 그 지면에 담긴 수십 수백만 경인일보의 보도는 그렇게 경기·인천 80년의 역사 그 자체가 됐다. 지역과 80년, 경인일보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 맞이할 100년도 지역 사회를 넘어 세상을 바꾸는 보도를 통해 미래를 이어갈 것을 공언한다.

북한은 2012년 우리나라에 ‘GPS 전파 교란 공격’을 감행해 인천공항 항공기와 서해상 어선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사진은 GPS 수신불능이 1차원인으로 확인된 인천송도국제도시 무인헬기 추락사고 현장. /경인일보DB
북한은 2012년 우리나라에 ‘GPS 전파 교란 공격’을 감행해 인천공항 항공기와 서해상 어선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사진은 GPS 수신불능이 1차원인으로 확인된 인천송도국제도시 무인헬기 추락사고 현장. /경인일보DB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