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콜롬비아 등 밀려… 61위 기록
상승 폭 둔화·전년 대비 2.7% 올라
올해도 3.8% 감소, 추가 하락 우려
인천항의 지난해 세계 컨테이너 항만 순위가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했지만, 증가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9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영국의 해운전문지인 로이즈리스트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컨테이너 항만 순위에서 인천항은 6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7위보다 4단계 하락한 것이다.
인천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항만 순위가 낮아진 것은 물동량 상승 폭이 다른 항만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인천항은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356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7%만 증가한 수치여서 중국 저장성 자싱항과 콜롬비아 주요 항만인 카르트헤나항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분석했다.
올해에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기 때문에 순위는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임시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9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56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5만TEU와 비교해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관세 전쟁 영향으로 선사들이 미주 항로에 집중적으로 선박을 편성하면서 인천항에 기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져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항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제조업 생산량이 위축되면서 중간재 수출 물량이 줄었고, 내수 경기 침체로 수입되는 소비재가 감소한 것도 물동량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7월부터는 물동량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컨테이너 항만 순위에선 중국 상하이항이 5천150만TEU로 1위를 지켰고, 국내 항만 중에선 부산항(2천440만TEU)과 광양항(201만TEU)이 각각 7위와 95위를 기록하면서 100위권 안에 자리 잡았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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