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 1200만명 돌파 ‘역대 최다’
98만명 찾은 수원, 대구보다는 66만명 적어
흥행 불구 수용인원 2만 안 되는 시설탓 커
프로야구가 역대 최다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수원 kt wiz는 올 시즌에도 홈 관중 100만명을 넘지 못하는 등 불운을 맞았다.
야구 인기 증가와 kt 팬층 확대로 관중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구조적 한계를 넘기 위해선 시설 인프라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KBO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KBO리그의 관중은 꾸준히 증가해 올 시즌 1천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KBO리그는 지난 2022년 607만여명의 관중을 기록한 뒤 2023년 810만여명을 넘어 지난해 사상 최초 1천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 시즌도 1천200만명 이상이 야구장을 찾았다.
프로야구의 흥행이 해마다 신기록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지만 kt는 올 시즌에도 100만 관중에 실패했다.
kt는 지난 2022년 53만2천268명을 시작으로 2023년 69만7천35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84만3천942명으로 평균 1만1천887명의 관중이 수원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았다.
올해는 97만941명으로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지만, 올 시즌 리그 최다 홈 관중을 동원한 삼성 라이온즈(164만174명)와 비교하면 66만여명이 모자란다.
kt,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7개 구단은 10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kt는 지난 2021년 우승, 2023년 준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며 팬층을 확대해왔다. 또 kt는 ‘Y워터페스티벌’, ‘스누피데이’ 등 팬 친화적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팬을 끌어안았다. 이같은 노력으로 주요 경기는 선예매에서 매진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흥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인데, 문제는 지금의 좌석수다. 100만 관중을 동원한 7개 구단 중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고 6개 구단의 홈 구장은 2만석 이상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잠실야구장과 인천SSG랜더스파크도 각각 2만3천석 규모의 좌석 수를 자랑한다. 올 시즌 kt는 홈 경기 72경기 중 23경기의 티켓이 매진됐는데, kt보다 매진된 경기가 적은 SSG(20경기)는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는 구장 좌석 수에서 기반된 수용인원이 시즌 관중 동원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 kt 홈 구장의 좌석 수는 하위권이다. 키움의 홈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1만6천744석으로 가장 적었고, 한화 이글스의 홈 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가 1만7천석으로 뒤를 이었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의 좌석 수는 1만8천700석이다.
이와 관련 야구계 관계자는 “올 시즌을 비롯해 최근 프로야구는 전국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야구장이 2만석을 넘는다”며 “kt 홈경기에 한화, 삼성, 롯데 등 인기 지방팀들이 방문할 때는 티켓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앞으로의 KBO리그 흥행을 위해서도 2만석 이상의 구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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