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자전거 타기 ‘선선한 바람’ 만끽
붉은 단풍·황금빛 노을·한강 ‘행주산성’
도심속 초원 ‘목가적 풍경’ 목장 이색적
‘세계문화유산’ 서오릉서 역사 체험까지
유난스럽던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나무들은 단풍 옷으로 갈아입는다. 조만간 색색깔의 낙엽을 떨어트릴 채비 중이다.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한 해 중에 이맘때만 느낄 수 있는 가을 풍경을 고양에서 즐겨보자. 누구나 알고 있는 명소부터 한적한 숨은 장소까지 소개해본다.
■호수 위로 물드는 단풍빛, 일산호수공원… 가을바람 맞으며 자전거 타기도
일산호수공원은 고양시를 대표하는 명소다. 도심 속에서 넓은 호수와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데 이젠, 단풍 차례다. 호수 옆 산책로를 걷다 보면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늘어선 풍경이 운치를 더한다.
걷다 보면 호수공원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다다르게 된다. 특히 노을 질 무렵 풍경이 장관이다. 붉게 물든 하늘이 호수 위로 내려앉아 단풍과 함께 어우러진다. 친구, 연인,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을바람을 맞으며 호수를 한 바퀴 돌아도 좋다.
일산호수공원은 3호선 정발산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다. 이달 중순에서 하순까지 단풍이 절정을 이룰 예정이니 조만간 방문해보자.
■역사와 함께 만나는 가을, 행주산성 … 수변데크 따라 한강까지
사적 제56호로 지정된 행주산성은 권율 장군이 왜군와 싸워 대승을 거둔 임진왜란 3대 대첩지 중 하나다.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성곽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덕양산 정상에 다다른다. 고양 시내와 김포까지 한눈에 들어오며 탁 트인 한강이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단풍 감상의 절경은 역시 노을 무렵이다. 붉은 단풍과 황금빛으로 물든 하늘과 한강이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행주산성 근처에는 먹거리촌과 아름다운 한강 풍경을 볼 수 있는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다. 행주산성역사공원에는 대덕생태공원과 고양한강공원, 장항습지까지 이어지는 수변데크길이 조성돼 있어 한강을 조망하며 함께 둘러보기 좋다.
경의중앙선 능곡역 또는 지하철 3호선 화정역 하차 후 버스 환승해 방문가능하다. 10월 하순과 11월 초가 단풍 절정으로 성곽길과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강이 조망 포인트다.
■도심 속 목가적 풍경, 원당종마목장… 운치 있는 가을풍경 일품
서울 근교 고양시 서삼릉에 인접한 원당종마목장은 1997년 일반인에게 일부 시설이 개방된 후 드라마 촬영지로 더욱 알려지게 됐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목가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다.
말 먹이주기 체험이나 승마체험을 할 수는 없지만 1.5㎞ 정도 되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넓은 초원과 완만한 언덕을 감상할 수 있다. 따뜻한 햇볕을 쐬며 파란 하늘과 붉은 단풍, 노란 은행잎을 감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가을 풍경과 함께 말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산책길 위 내려앉은 낙엽을 밟으며 사진 한 장 남겨보는 시간도 가져보자.
원당종마목장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 준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초록빚 초원, 겨울에는 눈 덮인 목장이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 중 깊어가는 가을의 운치 있는 풍경 이 단연 이곳이 가진 매력 중 최고로 손꼽힌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입장마감은 오후 3시30분이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등 휴무일이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지하철 3호선 원흥역 하차 후 버스 환승하면 된다. 이달 하순에 단풍이 절정에 달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가을, 서오릉… 산책로 사이사이 특별한 정취
서오릉은 ‘서쪽에 있는 5기의 능’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능이 모여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고양의 자랑이다. 소나무가 울창해 숲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지는 않지만 왕릉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진 단풍이 특별한 정취를 선사한다.
왕릉 사이를 연결하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붉은빛 노란빛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붉은 터널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천천히 이끌고, 정자 쉼터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 따스한 가을 햇살이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싼다.
입구에 위치한 역사문화관에서는 왕릉의 전체적인 설명을 관람할 수 있으며 문화재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돼 조선 왕실의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교육적 가치까지 더해져 가족 나들이 장소로 손색없다.
서오릉은 지하철 3호선 지축역이나 구파발역에서 하차 후 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순까지다. 이용시간은 9~10월 오전 7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11~1월 오전 7시~오후 5시30분(입장 마감 오후 4시30분)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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