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의 책들이 독일 베를린의 뒤스만 문화 백화점에 있는 ‘1920년 노벨 문학상’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탠드 앞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의 책들이 독일 베를린의 뒤스만 문화 백화점에 있는 ‘1920년 노벨 문학상’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탠드 앞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노밸문학상을 수상한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9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12시간 만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대표작인 ‘사탄탱고’ 판매량이 올해 연간 판매량의 약 12배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 또한 올 연간 판매량의 약 3배가 판매됐고, eBook 기준으로 20배 증가한 판매량을 올렸다.

그의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는 수상 발표 직후부터 예스24 국내도서 및 eBook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 다른 대표작인 ‘저항의 멜랑콜리’와 ‘뱅크하임 남작의 귀향’도 소설/시/희곡 분야 실시간 베스트셀러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와 알라딘에서도 온라인 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사탄탱고’가 올랐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1954년 헝가리 줄러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 문학을 전공한,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의 거장이다. 그의 대표작 ‘사탄탱고’는 1980년 헝가리 농촌에서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는 과정을 묵시록적 분위기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소설은 종말론적인 세계관과 어두운 색채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대표작 ‘사탄탱고’ 표지 /예스24 제공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대표작 ‘사탄탱고’ 표지 /예스24 제공

해외에서는 독일의 베스텐리스테 문학상, 브뤼케 베를린 문학상, 스위스의 슈피허 문학상,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 등 여러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노벨문학상의 수상자 발표는 서점가에 특수를 가져오며 독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1년 전에는 K-문학계에 호황을 가져온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신드롬이 일어날 정도로 도서 판매량이 폭증한 바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이 일시품절된 지난해 10월 14일 서점가의 모습. /경인일보DB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이 일시품절된 지난해 10월 14일 서점가의 모습. /경인일보DB

예스24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베스트셀러 1~10위가 모두 그의 저서로 채워지기도 했고, 특히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는 수상 다음날인 11일 각각 약 3만8천부 판매되며 단일 도서 기준 예스24 일일 최대 판매량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16년 1월부터 2025년 4월 20일까지 누적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책으로 ‘소년이 온다’가 꼽혔다. ‘채식주의자’는 6위, ‘작별하지 않는다’는 7위로 진입했다. 지난 4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신간 ‘밫과 실’은 출간 당일 하루 만에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로 온라인 서점에서 1만부 가량 팔리며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