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경기도 오산시 경부고속도로 오산IC 부근 서울 방향(왼쪽)이 정체되고 있다. 2025.10.9 /연합뉴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경기도 오산시 경부고속도로 오산IC 부근 서울 방향(왼쪽)이 정체되고 있다. 2025.10.9 /연합뉴스

인천방면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와 용인휴게소의 기름값은 왜 차이가 날까.

10일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공공데이터 포털을 보면 이날 기준 영동선 인천방향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싼 곳은 덕평휴게소로 휘발유와 경유의 ℓ당 가격은 각각 1천839원, 1천697원으로 집계됐다.

덕평휴게소와 인접한 영동선 인천방면 용인휴게소의 경우 휘발유는 ℓ당 1천605원, 경유는 1천479원이었다. 같은 방면의 여주휴게소도 용인휴게소와 가격은 동일했다. 덕평휴게소와 휘발유는 234원, 경유는 218원 차이가 난다.

경기도 평균 기름값과도 제법 격차를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기도 휘발유 평균 ℓ당 가격은 전일 대비 0.04원 오른 1천660.40원, 경유는 1.04원 오른 1천529.77원이다. 덕평휴게소는 휘발유가 경기도 평균보다 178.6원 비싸고, 용인과 여주휴게소는 평균보다 55.4원 저렴하다. 경유 또한 덕평휴게소가 평균 대비 167.23원 비쌌고, 용인과 여주휴게소는 50.77원 쌌다.

영동선 같은 방면의 휴게소 주유소간 기름값 격차가 발생하는 큰 이유는 운영방식이 달라서다. 휴게소 주유소는 크게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한국도로공사가 짓고 임대를 주는 임대, 민간기업이 투자 후 운영하는 민자 세 가지로 나뉜다. 용인과 여주휴게소는 임대방식으로 두 곳 모두 한국도로공사의 알뜰주유소 ex-OIL(이엑스 오일) 간판을 달고 있다.

반면 덕평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 소유의 땅에 민간자본이 휴게소를 지은 민자휴게소로, 이엑스-오일처럼 공동구매를 통해 기름값을 낮출 수 없는데다 임대료도 다르다. 이에 덕평휴게소는 지난 2010년 9월부터 현재까지 SK엔크린 상표를 쓰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용인 등은 이엑스 오일로 도로공사의 유류 공동구매에 참여하고 평가를 통해 가격관리를 하는 반면 덕평주유소는 민자 주유소로서 유가 관리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덕평휴게소 측은 이엑스 오일 설치(2014년) 전 SK엔크린과 계약을 체결했고, 임대료 방식 또한 매출액에 따른 고정임대료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유하는 차량이 많아져 매출이 늘수록 사실상 임대료도 증가하는 구조다. 고정요율에 따라 임대료를 내는 민영과 다른 방식이다.

덕평휴게소 관계자는 “기름값으로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덕평휴게소는 고정임대료로 다른 휴게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름을 판매한다면 역마진이 불가피하다”며 “인건비, 카드 수수료 등 적자를 내면서 운영할 수는 없는 만큼 최소한의 마진을 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