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132명 생태계 현황 설문
서울외 ‘경기도’ 이전 선호 최다
정주여건·창업생태계 개선 필수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AI 스타트업 대표 A씨는 최근 들어 회사 이전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업체 특성상 고학력·고숙련자 직원을 필요로 하지만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기 등 타 지자체와 비교해 AI 관련 지원사업이 부족한 점도 본사 이전을 고려하는 이유 중 하나다.
A씨는 “인천지역 대학에서 배출된 좋은 인재들도 서울·경기 등으로 흡수되는 경우가 많고, 경력자들 역시 이들 지역에 있는 기업으로 이직한다”며 “인천이 수도권으로 묶여 여러 지원사업에서 배제되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창업한 기업 중 20% 이상은 인력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회사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가 실시한 ‘인천 창업생태계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21.2%는 타 지역으로 본사 이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인천에 본사가 있거나 주 활동지역이 인천인 창업기업 관계자 13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타 지역으로 이전·확장하는 이유로는 ‘인력 확보 용이성(43.2%)’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공간 및 사업지원 기대’가 34.1%로 뒤를 이었고, ‘관련 기업 인접성(30.7%)’, ‘VC 및 투자자의 요구(20.5%)’, ‘창업지원 기관 인접성(19.3%)’ 등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인천에서 본사 이전을 희망하는 지역으로 ‘서울 외 타 지역(50%)’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다음으로는 ‘서울(42.9%)’, ‘해외(7.1%)’가 뒤를 이었다. 연구소 또는 공장 역시 ‘서울 외 타 지역(70.9%)’에 짓겠다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기업 이전 선호 지역으로 꼽은 타 지역은 대부분 서울과 인접해 있는 경기도 지역인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이나 서울과 가까운 경기 일부 지역에 대한 창업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설명이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인천보다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과천, 부천, 광명, 안양 등에 대한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인천의 정주 여건과 창업생태계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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