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신도시 등으로 기존 공장 택지 수용

기업이전단지 완공은 2029년 한참 멀어

그나마 영세업체엔 토지가격 ‘그림의 떡’

“철거 시급하지 않은 건축물 활용해야”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간 기업이전단지 남양주 왕숙진건 1단지 전경. 2025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간 기업이전단지 남양주 왕숙진건 1단지 전경. 2025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기업들이 남양주를 떠나고 있다. 기존 공장 등이 신도시 조성 등을 위한 택지로 수용됐지만, 이주대책인 기업이전단지 완공은 한참 멀었기 때문이다.

남양주 왕숙지구 신도시 택지지구에 수용된 기업들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용도변경 및 무허가 건축물, 연면적 1천㎡ 이하의 영세 업체들로 창고 형태의 도매업이나 물류창고 등을 운영하고 있는 연 매출 80억원 미만의 소규모다.

이들 영세 업체들의 토지는 수용된 상태지만 기업이주단지는 오는 2029년에나 완공된다. 이에 당장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기업들은 인근의 포천, 안성, 용인, 심지어 충청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왕숙지구에 조성되는 기업이전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계획하고 공사와 토지 공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담당한다. 산업시설(공장·제조업)과 자족시설(창고), 산업지원시설 등이 조성된다.

왕숙진건 기업이전단지 총 면적은 72만2천630㎡로 왕숙진건 1단지의 경우 진건읍 진관리·배양리 일원 27만여 ㎡, 왕숙진건 2단지는 진건읍 송능리·용정리 일원 45만여 ㎡에 조성된다.

경기동부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기동부상공회의소에 등록된 왕숙지구 기업 이전 업체는 70개 업체로 제조 및 유통업체들이다. 이 중 75%가 타 지역으로 이전했으며 현재 25%는 기업이전단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주시 기업이전단지 위치도.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 기업이전단지 위치도. /남양주시 제공

하지만 경기동부상공회의소에 등록돼 있지 않은 창고업이나 영세 업체들은 대부분 무허가 업체들이어서 현황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이전단지에 입주하고 싶어도 토지공급 금액이 감정평가로 이뤄져 사실상 입주가 불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업체들이 타 시·군으로 사업장을 이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다. 현재 기업이전단지 입주를 신청한 업체는 325개 업체다. 신속한 기업이전단지 조성을 위해 일괄 착공이 아닌 가능한 지역부터 우선 착공하기로 하고 왕숙진건 1단지인 진건 먹골IC 인근 지역은 지난 4월 착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이전단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기업들은 당장 갈 곳이 없는 상태다. 이에 시는 왕숙지구 내에 임시이주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GH와 함께 분양 신청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황 조사를 한 뒤 임시이주단지 면적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경기동부상공회의소 기업이전특별위원회는 기업들이 임시이주단지로 이전할 경우 이전 비용은 물론 건물 건축비 등 이중으로 비용이 들어 커다란 부담이 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왕숙지구 내 녹지지역 및 공공용지 중 철거가 시급하지 않은 건축물을 활용해 임시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시에 요청하고 있다.

한편 왕숙지구의 경우 1·2·3공구는 착공된 상태로 4공구는 올해 하반기, 5·6공구는 내년에 착공될 예정이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