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스피드웨이 쇼런중 사고

가림막 펜스 설치뿐, 5명 경상

안전 논란에 주최측 사과 공지

용인 스피드웨이 ‘F1 쇼런’ 행사 중 오토바이 충돌로 관람객 일부가 다친 현장. /SNS 갈무리
용인 스피드웨이 ‘F1 쇼런’ 행사 중 오토바이 충돌로 관람객 일부가 다친 현장. /SNS 갈무리

“오토바이가 날아오는 데 안전 펜스가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수만명이 몰린 F1 쇼런 행사 중 오토바이 충돌 사고가 발생해 관람객 다수가 다치면서 부실한 안전관리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펜스가 일반적인 모터스포츠 경기에 설치되는 가드레일이나 방호벽이 아닌 가림막 펜스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39분께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방호벽에 사람들이 다쳐 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스피드웨이에서는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팀 소속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Valtteri Bottas)가 실제 주행을 선보이는 ‘F1(포뮬러1) 쇼런’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행사의 마지막인 피날레 퍼레이드 중 바이크 2대가 트랙 노면에서 미끄러지며 펜스와 부딪쳤고, 펜스 뒤에 있던 관중들이 찰과상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로 관람객 5명 이상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접수 후 소방 당국이 도착했지만, 행사장 내에 배치된 현장 의료진이 4명을 응급 처치했고, 다른 1명은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았다. 넘어진 바이크 라이더 2명도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내에서 13년 만에 열린 F1 주행 행사에 수만명이 몰렸지만, 안전사고가 발생하며 당시 관람객들이 불안을 호소했다. 당일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박모(30대)씨는 “순식간에 2번씩이나 날아온 오토바이에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며 “의료진들이 금방 와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걸 봤다. 다만, 사고에 놀라 관람객들끼리 부딪치고 물건을 떨어뜨리는 등 혼란이 컸는데, 현장에서 이에 대한 대처나 수습 등은 미숙했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피치스 런 유니버스’ 측은 공지를 통해 “피날레 퍼레이드 진행 중 오토바이 2대가 펜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놀라셨을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모든 부상자의 상태를 지속 확인 중이며 필요시 추가 진료 및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