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유치 돌파구 ‘외국인 유학생’

발급 거부 한학기 평균 40% 토로

새학기땐 신청 몰려 기관 과부하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인천지역 일부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비자 발급 문제에 가로막혀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지역 대학 내 강의실의 모습. /경인일보DB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인천지역 일부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비자 발급 문제에 가로막혀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지역 대학 내 강의실의 모습. /경인일보DB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인천지역 일부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비자 발급 문제에 가로막혀 고심하고 있다. 신입생으로 받은 외국인 학생들이 정작 비자가 나오지 않아 입학을 포기하고 다음 학기에 서울 등 다른 지역 대학으로 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 외국인 유학생 유치 혈안인데… “비자 발급 문제가 발목”

오는 2026학년도 1학기 외국인 신입생 입학 원서를 받고 있는 인천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이 학생들이 합격하고도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입학을 포기할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학으로부터 입학 승인을 받고도 인천출입국·외국인청으로부터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는 학생은 평균적으로 전체의 약 40%(한 학기에 8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는 “갈수록 학령인구가 줄어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들을 데려오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비자를 받지 못한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이 다음 학기에 다른 대학에 진학할까 매 학기 노심초사한다”고 했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경인여대는 올해부터 외국인 요양보호사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능대는 글로벌 교육과 평생직업 교육을 지향하겠다며 교명에서 지역명 ‘인천’을 빼기도 했다.

인천의 다른 전문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과 비슷한 규모인 서울, 경기 지역의 대학들은 입학 승인한 외국인 학생 80% 이상이 비자를 받는데, 우린 절반도 안 된다”며 “비자를 받지 못해 우리 대학 입학을 포기했다가, 다음 학기에 다른 지역 출입국에서 비자를 발급받아 타 대학에 입학했다는 학생들의 연락이 종종 온다”고 푸념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사증 심사는 관련 지침에 따라 모든 출입국이 동일한 기준을 바탕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전국 각 지역의) 기관마다 업무 처리 여건 등이 달라 심사 과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 새 학기 직전 비자 신청 급증, 학생도·대학도 발 동동

교육부로부터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교육부는 불법체류율, 유학생 학업·취업 지원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대학’을 선정하고 있다. 교육부로부터 ‘학위·어학연수 인증대학’으로 지정된 인천대와 인하대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은 비자 발급 심사를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간소화된다. 인하공전도 어학연수 인증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이다.

그런데 이 대학들에서도 제때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해 유학을 포기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생긴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영사관과 대사관 등 재외공관으로 비자 발급 신청이 몰리기 때문이다. 올해 4월 감사원이 발표한 ‘재외공관 운영 실태 보고서’를 보면, 비자를 심사하는 인력 1명이 하루에 심사하는 비자 건수는 최대 517.45건에 달한다.

인천의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새 학기가 시작한 뒤에도 비자를 받지 못해 불가피하게 입학이 취소되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원서를 낸 외국인 학생들에게 타 대학보다 한 달이나 일찍 입학 합격 여부를 통지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은 수도권의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7대 특별·광역시 중 외국인 유학생이 적은 편에 속한다. 통계청 ‘시군구별 및 체류자격별 등록외국인 현황’을 보면 이달 3일 기준 인천에 거주하는 학·석사 과정 유학생(D-2) 비자 소지자는 5천460명으로, 7대 특별·광역시 중 3번째로 적다. 이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해외 대학 분교) 재학생까지 포함된 수치다. 인천은 어학당 등에서 공부하기 위한 일반연수(D-4) 비자 소지자도 2천526명으로, 특별·광역시 중 울산 다음으로 적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