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다수 감금

정부 “신병확보 혐의자 우선” 급파

道, 경기청년 기후특사단 귀국 결정

피해 우려 커지자 일정 앞당겨 조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범죄 대응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15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범죄 대응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15 /연합뉴스

한국인 대상 납치범죄 사태와 관련, 정부합동대응팀이 15일 캄보디아로 급파됐다. 현지에 구금된 국민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송환을 협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취지다. 캄보디아에 ‘경기청년 기후특사단’을 파견했던 경기도 역시 이날 이들의 전원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안전한 귀국을 돕기 위해 담당 국장을 현지에 파견한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합동대응팀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했다. 그에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금된 60여명을 조속히 송환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송환이 이뤄지도록 노력해보려 한다. 이들의 송환을 위해 항공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신병을 확보한 국민들의 송환부터 서두르겠다는 게 위 실장의 설명이다. 현재 캄보디아에선 보이스피싱 등 범죄 관련 조직들에 의해 한국인들이 다수 감금돼 있으며, 이와 동시에 일부 한국인들이 조직 범죄 행위에 연루돼 수사당국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실장은 “한국인은 68명이었다가 일부 줄어 63명이 검거 상태라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이날 캄보디아에 파견 중인 ‘경기청년 기후특사단’의 전원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경기청년 기후특사단은 19~39세 청년봉사활동으로, 2기째를 맞았다. 지난 11일 캄보디아 캄폿주로 파견된 34명의 단원들은 원래대로라면 오는 28일까지 나무심기, 환경개선, 환경인식 캠페인 및 문화 교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의 범죄 피해 우려가 커지며 특사단은 파견 지역을 변경해 캄퐁스페우와 시엠립에서 각각 17명씩 체류해왔다. 그간 캄퐁스페우와 시엠립은 여행경보 1단계 지역으로 분류됐었다. 프놈펜 공항에서 가까워 출국이 쉬운 점 등도 고려됐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캄폿주에 대해 여행경보 2.5단계에 준하는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한 바 있다. 이날 또 외교부는 16일 0시를 기해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여타 지역에 대해서도 기존의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보코산은 지난 8월 한국인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곳이며 바벳시와 포이펫시도 범죄단체들이 많이 포진한 곳으로 알려졌다. 범죄단체 밀집지역인 시하누크빌주에는 3단계 ‘출국권고’가 발령된다. 특별여행주의보 및 3·4단계가 아닌 전 지역에는 2단계 ‘여행자제’가 발령된다.

그럼에도 안전 문제에는 지나치게 대응할수록 좋다는 김동연 도지사 판단에 따라 이날 전원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김 지사는 SNS를 통해 “한 명도 빠짐없이 전원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불가피하게 특사단의 해외봉사 활동기간을 단축한 것에 대해 관련 부서에 추가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지·하지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