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장염 부진·식물 타선 영향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이렇다할 소득없이 가을 야구를 끝냈다.
SSG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5로 져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SSG는 정규시즌 3~5위간 치열한 싸움에서 이겨내며 3위를 기록했다. SSG는 준PO에 직행하며 한국시리즈 도전이라는 야망을 꿈꿨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뚫고 올라온 삼성에 자리를 내줬다.
SSG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점은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잇따른 부진이 컸다. 특히 정규시즌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 245탈삼진을 기록한 에이스 드루 앤더슨은 준PO를 앞두고 장염으로 1, 2차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더불어 1차전 선발로 나선 미치 화이트도 2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고, 2차전 선발 김건우는 삼진 7개를 잡고도 3과 3분의1이닝(3피안타 2실점)만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3차전 선발 앤더슨도 3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흔들렸다. SSG의 상징인 김광현만이 4차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1피안타 1실점)을 채웠을 뿐 1~3차전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결국 10개 구단 중 최강을 자랑하는 불펜진을 총동원시켰지만, 무뎌진 공끝은 삼성 타선을 막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33홀드를 올린 불펜 투수 이로운은 1, 2차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3차전에선 3분의2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SSG의 마운드가 무너지면 타자들이 도와줘야 하는데, 정규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중심 타선 최정(12타수 2안타), 기예르모 에레디아(16타수 3안타), 한유섬(11타수 2안타)의 배트는 침묵했다. SSG의 준PO 팀 타율은 0.173이었다.
부임 첫해인 2024년 수원 kt wiz와의 5위 결정전에서 패해 PS 무대에 서지 못한 이숭용 SSG 감독은 올해 9월3일에 ‘2+1년 연장 계약’에 성공하고, 9월30일에 3위를 확정하는 성과를 냈다.
SSG가 이 감독에게 부여한 과제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잘 수행해 의미도 컸다. 최정, 에레디아, 이지영, 한유섬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조형우, 고명준, 안상현이 1군 전력으로 성장했다.
노경은, 이로운, 김민, 조병현으로 이어진 막강 승리조를 구축하고, 박시후, 전영준, 한두솔 등 젊은 투수를 활용해 필승조 과부하를 막고자 애쓴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앤더슨의 장염으로 인한 선발진 변수는 해결하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김광현, 최정이 다소 부진해도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숙제는 남았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선수가 나오지 않았고 주전 2루수도 찾지 못했다. 공격력은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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