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가 세계를 휩쓰는 시대, 그 뿌리에는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깃든 무형유산이 있다.
그러나 화려한 K-문화의 이면에는 체계적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전승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보유자와 전승자들의 고충이 자리하고 있다. 경기도 지정 71개 무형유산 종목은 그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전승자의 고령화와 열악한 전승 여건으로 인해 다수의 종목이 단절 위기에 놓여 있다.
이제 무형유산은 단순히 ‘보존의 대상’이 아닌 ‘활용의 자산’, 즉 관광과 문화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재조명되어야 한다. 전통기술과 예능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으며, 도민과 세계인이 함께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경기도형 무형유산 플랫폼’ 구축이 절실하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맞춰 영상 아카이브 구축과 온라인 체험 콘텐츠 개발 등 새로운 전승 방식의 도입도 필요하다. 청소년 세대가 무형유산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면, 전통의 맥은 더 단단하게 이어질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필자는 가칭 ‘경기무형유산 아트리움’의 설립을 제안한다. 이곳은 경기도 무형유산의 상설전시·공연·체험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도민은 물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또한 수원의 화성 및 남한산성 등 세계유산과 연계한다면,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오는 24일부터 경기무형유산총연합회가 주관해 경기도 광주시문화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여는 ‘제27회 경기도 무형유산 대축제’는 도민은 물론 외국인 이주노동자들도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열린 축제다.
이번 축제를 통해 우리의 무형유산이 생활 속 문화로 자리 잡고, 세대와 국경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전통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살아 숨쉬는 문화다.
/강환구 경기무형유산총연합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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