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특수 앞두고 기후 변화 등 영향
소비자 선호도 변화·편의성에 소포장 늘어
MZ 열풍 말차·소금 등 재료 첨가 제품 눈길
초콜릿 특수를 노릴 빼빼로데이가 한 달도 안 남은 가운데 최근 기후변화와 무역장벽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초콜릿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초콜릿 트렌드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는 코코아의 주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생산량을 급감시켰다. 코코아두의 생산량이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편중돼 있다보니, 그곳에서 발생하는 가뭄과 병해는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초콜릿 소비자 물가지수가 2020년을 100이라고 했을 때 2024년 1월에는 126.4, 2025년 1월에는 140.6으로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이날 찾은 수원의 한 대형마트에는 국내부터 해외까지 각양각색의 초콜릿이 진열돼 있었는데 눈에 띄는 점은 대형마트라고 해서 큰 포장이 주를 이루지 않고 소포장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초콜릿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카라멜이나 과일 등 다른 맛의 내용물이 들어 있거나, 소금과 같은 다른 재료를 첨가한 초콜릿은 물론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말차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매대를 채웠다. 최근 트렌드에 따라 당을 줄이거나 설탕을 뺀 저당·제로슈거 초콜릿들도 상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보고서를 보면 코코아가격 상승과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 편의성, 부담을 줄이기 위한 소포장에 관심이 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간식을 먹는 성인의 72%가 소포장 디저트/과자가 좋다고 답변했고 독일에서는 초콜릿 소비자의 38%가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 크기를 더 작게 만드는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도 담겨있다.
aT 관계자는 “원료가격 상승에 따라 소비자 선호 증가에 영향을 주며 여러 번 나눠 섭취하기 쉬운 소량씩 다양한 향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개별 소포장 제품이 늘어났다”며 “건강 관리 트렌드가 일상이 되며 당분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동시에 맛에 대한 선호나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단맛을 섭취하려는 성향은 저당 또는 무설탕 초콜릿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식료품을 구입할 때 알룰로스나 스테비아 등과 같은 대체당을 사용한 제품, 글루텐 프리나 NO-GMO 등과 같이 특정 요소의 배제를 강조하는 제품과 반대로 유산균, 단백질 등 특정 성분을 강화한 제품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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