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가 지난 15일 오후 통합돌봄 조례 제정을 앞두고 구리시약사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2025.10.15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구리시의회가 지난 15일 오후 통합돌봄 조례 제정을 앞두고 구리시약사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2025.10.15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92세 A씨는 고혈압, 당뇨, 우울증에 더해 최근 치매까지 진단을 받았다. 10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데, 올해 초부터 위장장애가 심해져 가정요양이 어려울 정도였다. 약사인 A씨 아들은 약을 꼼꼼히 살폈다. 당뇨병 약 중 메티포르민을 의심했다. 위장장애와 식욕억제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A씨의 담당 의사에게 약을 대체하거나 용량을 줄이는 것을 상담했고, 의사가 이에 대응하면서 약이 제외돼 노모는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86세의 B씨는 이석증, 고혈압, 당뇨, 과민성방광염으로 10여가지 약을 복용하는데 최근 어지럼증이 심해졌다. 때로는 낙상사고를 우려할 만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의 약을 검토, 방광염 약 중 항콜린성 약품을 베타민으로 대체하자 어지럼증이 사라졌다.

내년 3월27일 ‘구리시 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조례’가 시행되면 통합돌봄체계가 구축돼 이 같은 사례가 광범위하게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리시약사회 박미경 (사진 윗줄 가운데) 회장이 지난 15일 구리시의회 멀티룸에서 열린 통합돌봄 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2025.10.15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구리시약사회 박미경 (사진 윗줄 가운데) 회장이 지난 15일 구리시의회 멀티룸에서 열린 통합돌봄 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2025.10.15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구리시의회 정은철(민) 운영위원장은 ‘의료 돌봄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을 6개월 앞둠에 따라 구리시에 맞는 통합돌봄 체계를 갖추고자 해당 조례를 대표발의했다. 여기엔 신동화(민) 의장과 권봉수(민) 전 의장 등 9대 의회 전 현직 의장이 공동발의자로 나서 조례에 힘을 실었다.

의원들도 관심이 많다. 지난 15일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 ‘조례제정을 위한 구리시약사회와의 자문간담회’에는 김성태(민) 부의장, 양경애(민) 의원과 이경희(국) 의원도 자리해 조례에 대해 묻고 조언했다. 약사회에서는 박미경 회장과 정선종 자문위원, 김윤정 총무가 참석했다. 시에서는 해당 법률을 담당할 통합돌봄팀장이 자리했다.

A씨와 B씨의 사례는 정선종 약사회 자문위원이 전했다. 정 위원은 “시행될 법률은 사회복지사·간호사·약사·의사가 협업하는 체계를 강화한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박미경 약사회 회장은 조례발의 의원들을 향해 “요청드린 것을 일목요연하게 조례에 넣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평했다. 이어 “제도가 시행되면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내용을 조회해 볼 수 있게 돼 약물간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도 때로 함께 섭취해 부작용이 생기는데 약사회는 이런 사례들을 나눌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조례 시행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더해 박 회장은 시범사업 예산이 매우 적은데다 예산운영의 책임자도 정확하지 않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조례를 대표발의한 정은철 운영위원장과 권봉수(오른쪽)·신동화(왼쪽) 전 현직 시의회 의장. 2025. 10.15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조례를 대표발의한 정은철 운영위원장과 권봉수(오른쪽)·신동화(왼쪽) 전 현직 시의회 의장. 2025. 10.15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방문약료 등 약물관리에 적극 나서 준 약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또 지자체 내 대응 조직, 수요와 공급 사이 서비스 대응 체계, 적합한 법률 용어와 모호한 언어의 구체화 등을 논의했다.

정은철 운영위원장은 “시범사업이 운영된 곳의 사례연구를 통해 구리시가 구체적인 행정서비스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통합돌봄팀장을 격려하고 “조례 제정이 늦은만큼 내실있고 튼튼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