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창업기업 수 늘어난 지역
“지원사업 많아 호황 예상” 답변도
인력 면에선 서울·경기 판교가 우세
“청년 잡을 정주여건 함께 마련돼야”
인천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창업기업 수가 증가하는 지역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인천에서 유일한 국립대인 인천대학교의 학생 창업 수는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바이오·헬스케어, 반도체, 소·부·장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인천의 창업 생태계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죠.
실제로 인천에서 창업을 한 기업들이 바라본 인천의 창업 생태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료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는 인천에 본사가 있거나 주 활동 지역이 인천인 창업기업 관계자 1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세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인천 창업기업들의 만족도를 보면 인천은 7점 만점 중 4.77점을 기록하며 전국(3.55) 만족도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창업지원 조직의 적극적인 활동(5.07)’과 ‘창업공간 등 인프라 제공(4.99)’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고, ‘금융접근성과 투자 회수성(4.16점)’, ‘기업 우호적 문화(4.6점)’ 등에선 아쉬움이 드러났습니다.
응답자들은 인천의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 할 것(70.5%)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활성화를 전망한 응답자(93명) 중 절반 이상은 그 이유로 ‘정부 및 지자체에서 창업지원 증가(57%)를 꼽았습니다. 창업 생태계가 원활히 구축되기 위해선 기업 지원 사업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다른 항목에서도 정부 지원 사업의 중요성이 드러났습니다. 응답자들은 정부 지원 중 가장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사업화 지원(62.9%)’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다음으로는 ‘기술개발 지원(36.4%)’, ‘융자 및 세제 지원(34.1%)’, ‘시설·공간·보육 지원(22.7%)’, ‘인력 지원(19.7%)’ 등 순이었습니다.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인천 창업기업 중 20% 이상은 회사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설문조사 응답자를 비롯해 인천지역 창업 기업들이 회사를 옮기려는 지역으로 서울이나 서울과 가까운 경기 일부 지역을 선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등에는 인천보다 많은 국립대와 일반대가 있어 고학력·고숙련자를 채용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판교 등은 직주근접 조건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관련 종사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인천 기업들이 인천을 떠나지 않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게 과제”라며 “인천에 청년 주거·창업 복합시설 등 정주여건이 함께 마련될 수 있는 창업생태계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은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인천에서 창업한 기업이 인천에서 성장하고, 끝까지 인천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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