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불신 탓
관계자 “고객 체험·신뢰 구축 최우선”
‘초가성비 전기차’, ‘5분 충전으로 470㎞ 주행 가능’ 등 혁신의 아이콘으로 주목(3월24일자 12면 보도)받았던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국내 출시 6개월이 됐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예상보다 낮은 가격 경쟁력과 여전한 브랜드 불신에 더해 최근 확산된 반중정서까지 겹치며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스타필드 수원 1층 그랜드 아트리움에서는 ‘BYD 테크 라운지’ 팝업 행사가 열렸다. 19일까지 이어진 이번 행사에서는 BYD의 첫 국내 출시 모델인 아토 3(ATTO 3)를 비롯해 중형 세단 ‘씰(SEAL)’, 대형 SUV ‘씨라이언 7(SEALION 7)’ 등 올해 출시된 주요 승용 모델이 한자리에 전시됐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BYD 차량을 직접 시승해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수원시민 성모(52)씨는 “디자인도 세련되고 가격도 국산차보다 저렴해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A/S 시설 등 국내 인프라만 잘 갖춰지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장의 열기와 달리 BYD코리아의 올해 판매 실적은 부진하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아토 3의 누적 신차등록 대수는 1천899대로 전체 승용 전기차 가운데 14위에 그쳤다. 같은 기간 동급 소형 SUV 전기차인 현대 코나 일렉트릭(SX2)이 판매 부진 속에서도 2천434대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BYD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씨라이언 7(828대)과 씰(230대) 역시 올해 신차등록 대수가 1천 대 미만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앞서 BYD는 자국(중국)을 비롯해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255만6천대가 팔리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세계 전기차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 호조 속에서 유독 국내 판매량이 신통치 않은 것을 두고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낮은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현재 아토 3의 경우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을 제외하면 3천만원 대에 가격이 책정돼있다. 씰과 씨라이언7 역시 4천만원 대 중반에 가격이 형성되며 생각보다 비싼 가격이라는 평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BYD가 국내 시장에 진입할 당시 차량 가격을 2천500만원 미만이어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산에 대한 불신과 반중정서를 고려하면 단순한 가성비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서비스 신뢰를 높이는 전략이 병행돼야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BYD코리아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 신뢰 구축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출범 첫해인 올해는 판매보다 고객 체험과 브랜드 신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팝업 행사와 스포츠 후원 등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연내 서비스센터를 15곳에서 25곳으로 확대해 A/S 품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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