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문화재단 공동기획>
20개월 걸린 대작… ‘기록관’ 으로 남길
‘생산과정의 역순’ 2전시회 개관
불꽃 영감 예술가 “숙연한 마음”
지난 17일 오후 찾은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2공장 내 조립2공장. 부평 자동차공장 아카이빙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모터타임즈’ 제2전시회 개관식이 이날 열렸다.
모터타임즈 전시회는 부평구문화재단이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경인콜렉티브와 함께 장장 20개월에 걸쳐 진행해온 부평 자동차산업 기록활동의 최종작이다. 부평구문화재단은 ‘문화도시 부평’ 사업의 일환으로 그동안 애스컴시티, 조병창, 부평 상업공간 기록 등 역사문화자원 발굴 사업을 펼쳐왔는데, 지난해부터는 ‘자동차공업도시 부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부평구문화재단과 한국지엠지부는 지난해 2월부터 프로젝트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고, 산업유산인 부평2공장을 기록·전시하기 위한 역할로 경인콜렉티브가 선정돼 1년이 넘는 동안 작업을 수행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 26일 부평아트센터에서 모터타임즈 예고편인 1전시회(9월29일자 3면 보도)가 먼저 문을 열었고, 부평2공장 내 작품 설치 등 준비 과정을 거쳐 메인 행사인 2전시회가 이날 시작됐다.
2전시회는 자동차가 생산되는 과정의 역순으로 동선이 구성돼 있다. 자동차 공정은 차체 생산 - 도장(자동차에 색을 입히는 작업) - 조립 - 최종 검수 4단계로 진행되는데, 전시회는 완성된 차량의 품질을 확인하는 검수 공간(수정직장)에서 출발해 조립 라인 - 차체 라인 순으로 이동하며 관람이 진행된다.
첫 번째 전시 공간인 수정직장은 부평2공장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차종인 ‘쉐보레 트랙스’를 분해한 과정(8월7일자 1면 보도)에서 나온 수만 개의 부품이 전시돼 있었다. 조립이 진행되는 공간으로 발길을 옮기면 컨베이어 벨트 양쪽에 노동자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드로잉(drawing·연필 등으로 대상의 윤곽을 그린 그림) 기법을 적용한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조립2공장 건물을 나와 차체2공장으로 이동하자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양정욱 작가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양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차체 공정 시설을 활용해 ‘빛을 만드는 모양’이라는 작품 등 3가지 작품을 준비했다. 그는 “차체를 만들기 위해 용접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꽃에서 영감을 받아 설비에 조명을 설치하는 시각예술을 접목했다”며 “이곳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작품을 준비하다가 숙연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을 신청한 이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16일까지 공개된다. 부평2공장 가동 중단 당시 공장장을 역임했던 한국지엠 정지오 부장은 “38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했음에도 몰랐던 사실들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정말 많이 알게 됐다”며 “아카이빙 프로젝트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욱 활성화돼서 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기록관의 건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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