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흥행 가도… ‘그릇’부터 키워야 할 인천
국정과제 속 국가전략산업화 제시
‘대형 인프라’ 관광·고용 파급효과
“준비 미흡… 공연 거점 거듭나야”
한국대중문화를 일컫는 ‘K-컬처’. K-컬처는 이제 하나의 현상이 됐다.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처럼 보이기도 했던 흐름이 십수 년째 이어지며 오히려 더 거세진다. 그 단적인 예가 케이팝(K-pop)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 흥행이다. 애니메이션 속 장소는 전 세계 관광객 발길이 닿는 명소가 됐다. 자고 나면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K-컬처 발(發) 뉴스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달된다. K-컬처가 한국 대중문화를 넘어서, 전통문화·음식 등 다른 영역으로 확산하는 흐름도 나타난다. K-컬처가 그동안 겪어 보지 못한 특별한 기회를 맞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전문가들이 인천이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하 계획)을 보면 K-컬처가 중요한 의미로 여러 차례 등장한다. 과거와 다른 대한민국의 현재를 설명하는 주요 단어 가운데 하나로 K-컬처가 쓰이고 있다. 한국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 선진국의 문턱을 통과하며 경제적 산업화와 정치적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유례없는 성취를 이루는 가운데, K-컬처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문화국가의 상징으로 각인’시키고 있는 요소로 설명되고 있다.
국가 비전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이 가운데 K-컬처의 세계적 도약을 ‘어느 한 집단의 독점물이 아닌 시민, 노동자, 농민, 기업, 관료, 정치인 등이 함께 축적해온 성과’로 표현한다.
계획에 담긴 이번 정부 국정과제는 모두 123개다. K-컬처는 국정과제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하고 있을까. 우선 5대 국정목표 가운데 하나인 ‘기본이 튼튼한 사회’에 제시된 8대 전략의 하나로 제시된 ‘함께 누리는 창의적 문화국가’ 아래 K-컬처가 자리잡고 있다. 국정과제 103번 ‘K-컬처 시대를 위한 콘텐츠 국가전략산업화 추진’, 104번 ‘전 국민이 누리고 세계인과 소통하는 K-컬처’, 106번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107번 ‘3천만 세계인이 찾는 관광산업 기반 구축’에 제시되고 있다.
각 국정과제에는 구체적인 주요 내용이 담겨있는데, 특히 이 가운데에는 K-컬처와 관련된 대형 인프라 조성 계획에 대한 언급이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K-컬처·관광·스포츠가 결합되는 공연형 아레나 건립(5만석 규모) 및 지역 스포츠 거점 특화지구를 조성’하겠다는 대목이다.
이와 유사한 언급은 최근 정부 계획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열린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에서는 관광혁신 3대 전략이 발표됐는데, K-컬처에 대한 세계적 인기가 외국인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K-컬처 연계 관광 생태계를 육성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K팬덤’ 유치를 위해 2030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대형 공연형 아레나를 수도권에 신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종합 대중음악 체험 시설과 지역 한류체험 공간 등 ‘K-콘텐츠’ 거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정부가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인천은 정부 계획을 꼼꼼히 살펴 준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 대중문화로서의 K-컬처의 큰 두 개 축은 케이팝과 케이드라마다.
특히 5만석 이상의 대형 공연형 아레나는 인천은 물론 국내에 전무한 시설이며, K-콘텐츠 제작을 위한 대규모 영상단지 등은 인천에 없는 시설이다. 인천시는 이러한 부분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고 있다고 보기에는 미흡하다. 인천시는 준비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인프라는 문화 산업은 물론, 관광, 교육 기회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다양한 문화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파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천이 대형 공연형 아레나를 건설해 다양한 공연산업 거점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관련 산업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면서 고용을 늘리는 파급효과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대 K-컬처센터장 겸 평생교육원장인 한상정 교수는 “(대형 공연장은) 시민들에게는 문화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는 기회를 주고, 해외에서 온 관광객을 인천에 몇 시간이라도 더 붙잡아 둘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인천시가 이러한 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제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준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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