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구 중 2.8㎞ 공공주택지구 관통
주거·학교·공원 방음벽 단절 우려
서울·분당 등과 ‘형평성 문제’ 제기
김병수 시장 등 지역 정치권도 요구
‘계양~강화 고속도로’ 김포 구간을 둘러싸고 지하화를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사업 추진 초기부터 논란이 제기됐던 해당 구간이 지상으로 건설될 경우 김포한강2공공주택지구의 도시 기능이 사실상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계양~강화 고속도로는 인천 계양구 상야동~강화군 갑곶리 29.88㎞를 잇는 왕복 4~6차로 규모로, 총사업비 3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 확충의 핵심 사업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착공을 목표로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31년 개통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김포를 통과하는 4공구(4.2㎞) 중 2.8㎞ 구간이 김포한강2공공주택지구를 관통하는 지상화 계획(사업비 1천634억원)으로 잡히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주민들은 지상화가 현실화할 경우 도시가 동서로 갈라지고 주거단지·학교·공원 등이 방음벽으로 단절될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지하화 시 건설비용이 2천346억원 추가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환경 개선 및 주민 반발로 인한 사회적 갈등 해결 비용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지상화가 국가적 부담을 키우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민들은 형평성 문제도 강하게 제기한다. 김모(54)씨는 “서울, 분당 등은 유사한 상황에서 지하화를 추진했지만 김포만 지상화로 추진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포시민도 똑같이 세금을 내는 국민인데 왜 유독 김포만 희생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역 정치권도 해당 구간 지하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김병수 시장은 지난 6월 도로공사에 도로 지하화 및 상부 공원 활용을 건의한데 이어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설득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상혁(민·김포을) 의원도 지하화에 힘을 싣고 있다. 김포시의회도 촉구 결의안 채택 및 5분 발언 등을 통해 지하화를 촉구 중이다. 한종우 행정복지위원장은 “지상화는 도시를 가르는 장벽이 될 뿐 아니라 김포의 미래 가치를 반토막 내는 결정”이라며 “지하화를 쟁취하기 위해 국회의원을 포함한 지역 정치권이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하화는 사업의 공사착수 이후 LH에서 추진 중인 김포한강2신도시 지구계획에 따라 도로공사와 LH간 협의를 통해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하화 요구 관철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김포구간 지하화는 향후 시의 지속가능성과 주민 삶의 질을 결정할 중요한 문제”라며 “시는 정부와 관계기관에 지속적인 요구를 토대로 지하화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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