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하강에 유통업계 긴급 대응
핫팩·온음료·보온의류 문의 급증
“예측 불가능 날씨에 재고 변수”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에 경기도 유통 현장이 하루 만에 ‘겨울 모드’로 전환했다. 편의점은 온장고를 채우고, 백화점은 패딩과 니트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이커머스 시장은 겨울용품 광고 노출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일 오전 7시 수원의 한 편의점. 출근길 시민들이 난데없이 찾아온 아침 추위에 따뜻한 음료를 찾기 시작하자 점주는 온장고를 가득 채우느라 분주했다. 점주 A씨는 “핫팩은 아직 발주 목록에도 안 나와서 재고가 없는데 벌써 문의가 들어온다”며 “아침부터 따뜻한 음료를 찾는 손님이 많아 커피, 꿀물 같은 제품을 미리 채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본사도 매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중순 기준 즉석 원두커피 ‘핫 아메리카노’ 매출이 전월 대비 112.7% 증가했고, 캔커피(20.3%)와 꿀물(20.1%) 등 온음료 판매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 남부 지역의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9~11℃ 가량 낮은 6~8℃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낮 기온은 18℃를 웃돌았지만 체감온도는 15℃ 안팎에 머물러 외출한 시민들이 초겨울 추위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의류매장도 추위에 즉각 반응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얇은 긴팔과 가벼운 트렌치코트를 진열하던 백화점들이 이날 일제히 두꺼운 점퍼와 패딩, 니트류를 전면에 내세웠다. 수원의 한 백화점 의류매장 관계자는 “예년보다 일찍 겨울옷을 찾는 손님이 늘어 매장 진열을 모두 교체했다”며 “경량 패딩, 카디건 같은 보온성 의류 제품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이커머스에서도 급변한 날씨의 영향이 감지된다. 쿠팡과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롯데마트 제타 등에선 홈페이지 대문 혹은 생활용품 카테고리 항목에 ‘핫팩’, ‘온열매트’, ‘방한 내복’ 등 겨울용품 노출 비중을 높이고 있었다. 특히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AI를 활용한 날씨, 온도 기반 자동 추천 시스템을 활용해 관련 상품을 노출하는 전략을 펼치는 모습도 보였다.
유통업계는 예측 불가능한 날씨 변화가 재고와 물류 관리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고 진단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일정 시기를 기준으로 시즌 상품 출하를 조정했지만 요즘은 계절 변동성이 커 재고에 영향을 미친다”며 “온도 변동 등에 따른 실시간 대응력이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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