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1호 결재, 상담전화 ‘핫라인’
전부서 함께 TF 운영, 맞춤 대응체계 구축
연말 31개 시립도서관에 ‘정신건강 코너’
“제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그냥 제 얘기 좀 들어주실 수 있나요?” 저녁 9시 반, 화성특례시 ‘자살예방 핫라인’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상담사는 그의 이름을 묻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말끝이 떨리고 숨소리가 가빠질 때마다 “괜찮아요, 천천히 말씀하세요”라며 기다려주었다. 그렇게 40분이 흘렀다. 통화의 끝에서 그는 아주 작게 말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 게 정말 오랜만이에요. 살아갈 희망을 얻었습니다.” 상담사는 마지막까지 그의 말을 끊지 않았고 조용히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만 우리가 함께 해결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화성특례시가 운영하는 구직 관련 특강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 구직 실패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지만 사회와의 연결을 회복하며 다시 삶의 의지와 일상의 균형을 찾아갔다.
화성특례시 민선 8기 1호 결재사업은 ‘자살예방 핫라인’이다. 행정의 시작을 ‘사람의 생명’에서 출발하겠다는 선언이자, 모든 정책의 중심에 인간을 두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로부터 3년, 이 핫라인은 1천687명의 생명을 지켜냈다.
자살예방 관련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살 이유’가 아니라 ‘사람의 온기’라고. ‘자살예방 핫라인’은 절망의 끝에서 건네진 따뜻한 목소리가 그들에겐 희망의 불씨였다. 화성특례시는 바로 그 온기를 행정의 언어로 바꾸어 다시 살아갈 힘을 시민에게 건넸다.
화성특례시의 자살예방정책이 특별한 이유는 특정 부서의 단일 사업이 아니라 전 부서가 함께 생명을 지키는 ‘자살대책본부(TF)’ 체계로 운영된다는 점에 있다. TF는 지역의 다양한 세대와 환경적 특성을 반영해 청년·어르신·임산부·청소년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제적 위기에 놓인 시민에게는 핫라인 상담과 함께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가 연계돼 채무조정과 재무상담, 금융교육 등을 통해 재기의 길을 돕는다.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는 말벗 기능이 탑재된 AI 스피커와 노인상담센터의 심리상담, 생명존중 교육이 함께 제공된다.
한편, AI 활용과 비대면 상담을 친숙하게 느끼는 청년층에게는 생성형 AI 기반 ‘고립·은둔 청(소)년 사전예방시스템(JUMP FRIENDS)’을 운영하고 원하는 청년은 청년지원센터의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연결망을 회복하도록 지원한다. 또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공직자에게는 심리상담과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선 행정 현장의 마음건강까지 돌보고 있다.
이렇게 화성특례시 자살대책본부(TF)는 흩어진 행정의 기능을 하나의 생명안전망으로 통합하며 부서 간 경계를 넘어선 협력 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결과, 화성특례시는 한국정책학회가 주관한 ‘제14회 한국정책대상’ 지방자치단체 부문 우수상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자리 잡았다.
화성특례시는 자살예방정책을 한층 더 강화한다. 올해 연말부터 관내 31개 시립도서관에 ‘자살예방·정신건강 도서코너’를 신설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명의 소중함과 마음건강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문화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내년부터는 관내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 및 인적관리 지원사업’을 실시해 직장 내 스트레스와 심리적 위기를 조기에 발견·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감정노동자를 위한 ‘정서지원사업’을 통해 심리상담과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마음건강을 위한 전방위적 적극행정을 실천할 예정이다.
자살예방 핫라인으로 시작된 화성특례시의 자살예방사업은 이제 하나의 전화선을 넘어 도시 전체가 생명을 품는 따뜻한 행정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한 통의 전화는 누군가의 절망을 멈추게 했고 작은 목소리 하나가 행정의 방향을 바꿨다. 이제 행정의 목표는 시스템이 아닌 ‘지켜야 할 한 사람의 생명’이다. 화성특례시는 이 믿음 아래에서 행정의 온기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하루하루 적극행정을 실천해 나가겠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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