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박경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지난달 3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 이란희 감독의 장편 독립 영화 ‘3학년 2학기’가 관객 1만6천명을 넘어섰다. 독립 영화는 1만명 이상 관람하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본다. ‘3학년 2학기’는 개봉 한 달여 만에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영화는 대학 진학, 즉 ‘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않고 3학년 2학기에 ‘취업’을 선택한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장담이다. “우리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면서 그 가운데 (대입을 준비하지 않는) 직업계 고교 학생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이란희 감독은 따스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대다수 관객도 영화 속 학생들을 응원하는 마음이었다는 관람평을 쓰고 있다.

이 영화의 잔잔한 흥행 비결은 뭘까. 영화를 제작한 ‘작업장 봄’의 신운섭 PD에게 물었다.

“대부분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선 개봉 2주차에 상영을 마쳤는데, 독립·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공동체 상영이나 단체 관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편적인 공감을 얻고 있는 데다 다양한 관객층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GV(관객과의 대화) 행사 등에서 확인되고 있어요.”

‘함께 보는 영화’가 극장 상영을 이어가면서 꾸준히 관객을 모으는 비결인 것이다. 제작사 측은 다음달 13일로 다가온 수능시험 시즌을 맞아 ‘사회 초년생 응원 프로젝트’로 ‘온라인 응원 현수막 걸기’ 캠페인을 추진한다. 대학 진학뿐 아니라 첫 알바, 첫 직장을 맞은 모든 19세 사회 초년생을 응원하는 문구를 SNS에서 확산시키는 동시에 영화도 홍보한다는 기획이다. 함께 보자는 권유이기도 하다.

‘3학년 2학기’는 인천 영화라고도 부를 수 있다. 주인공은 인천 직업계 고교 학생들이고, 그들의 일터가 되는 공장도 남동산업단지에 있고, 일상 곳곳에서 인천의 풍경이 보인다. 소외된 곳에서도 꽃처럼 피어나는 청춘이 있음을 알려주는 ‘3학년 2학기’가 성공적으로 학기를 마칠 수 있길 응원한다.

/박경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