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지성’의 힘 믿어… 청년 정치, 가치 실현… 동탄 발전에 보태고파
총학생회장때 정부사업 학생 설득 통과로 대의민주주의 체감
반월초 인근 열병합발전소 계획 주민과 함께 반년 노력끝 철회
교통문제에 ‘현장 잰걸음’ 출퇴근시간 전세버스 등 해법 제시
“진짜 큰일났다.”
눈 앞이 아찔해졌다. ‘이거 진짜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로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지 꼭 1년. 그동안에도 우여곡절이 없진 않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사안이었다. 초등학교와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온다고 하면, 100m에 달하는 굴뚝을 매일 마주해야 하는데 우리 동네엔 아무런 혜택도 없다고 하면 어느 누가 반길까. 이 소식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먼저 접하게 됐다. “알려야겠다, 주민들한테. 있는 그대로, 내가 알고 있는 대로 모두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보자. 방법을 같이 찾다보면 길이 보이겠지.”
전용기(화성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고한 지난 4월의 일이다. 그의 지역구인 화성시 반월동은 최근까지 진안신도시 조성과 맞물린 열병합발전소를 반월초등학교 인근에 개설하는 문제를 두고 혼란이 컸다. 통상 신규 택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관련 인프라를 조성할 때 한 번 정해진 위치를 변경하는 사례는 드문 일임에도, 반년 가까운 노력 끝에 반월초 인근에 열병합발전소를 개설하겠다는 계획은 끝내 철회됐다. 전 의원이 주민들과 곧바로 머리를 맞대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일사불란하게, 한 마음 한 뜻으로 해냈던 게 결정적이었다.
전 의원은 “비슷한 사례들을 보면, 결국 안 되는 사안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가 함께 했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이 ‘정치인 전용기’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의 정치도 주민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믿음이 더욱 커지게 만든 일”이라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역 현안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게 결국 ‘정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대의 민주주의, 집단지성의 힘을 체감하게 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 집단지성에 대한 믿음
1991년생인 그는 전국 최연소 국회의원이다. 6년 전인 2020년 처음 여의도에 입성했을 땐 20대였다. 직업 정치인으로 보낸 시간보다 그렇지 않은 시간이 아직은 더 많은 청년. 그 전부터 전 의원은 대의 민주주의,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있었다.
대학 재학 시절 전 의원은 총학생회장을 맡았었는데, 당시 박근혜 정부의 ‘프라임(PRIME) 사업’이 화두였다. 융복합 인재 양성을 내걸었지만 이과 정원을 확대하는 측면이 강했기에, 인문계 학생들 중심으로 저항이 거셌다. “당시 상당수의 대학들이 반대했고 저희도 처음엔 그랬다”고 회상한 전 의원은 “그래서 학교 측에 ‘사업 추진과 관련한 모든 내용을 학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내용을 알아야 찬성이든, 반대든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꺼리는 학교 측을 ‘학생들을 믿어라. 학생들을 신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학교를 운영할 수 있나’라고 설득했다. 그 이후 학교 측에서 일일이 학생들에게 내용을 설명했다. 사업 추진에 대한 학교 측 계획을 학생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향후 어떻게 진행하겠다는 점에 대해서도 양측 간 신뢰가 생기니, 결과는 달라졌다. 학생총회를 열어 사업 수용 여부를 표결하니, 78.7%로 통과됐다. 학생들이 삭발까지 하는 학교가 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는 반발이 심했던 사업이었는데 저희는 달랐다. 당시 ‘프라임 사업’에 참여하는 학교엔 3년간 450억원이 지원됐는데 학교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대의 민주주의, 집단지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그 때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열병합발전소 조성 계획을 주민들과 함께 무산시키면서 그 당시 일을 떠올렸다는 전 의원은 “정치를 하기 전에도 머리를 맞대야 좋은 결론이 난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 정치를 할 때도 집단지성, 대의 민주주의가 결국 빛을 발했다.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서도 이런 사례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이 커졌다”고 밝혔다.
■ “몸소 보여주고 싶어요, 젊은 정치인의 가치를.”
전 의원은 틈나는 대로 주민들과 만나고 지역 곳곳을 부지런히 누빈다. 하나라도 더 보고, 한 명의 목소리라도 더 듣는 게 그가 믿는 ‘집단지성’의 정치를 실현하는 길이어서이기도 하지만 주민들이 ‘젊은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바가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제 지역구인 화성 동탄신도시는 교통 문제가 풀리지 않는 숙제다. 심지어 버스가 없어서 출근을 제대로 못하는 주민들이 여전히 있을 정도다. 버스를 증차해도, 그 버스들마저 가득 차 출근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래서 출·퇴근시간만큼은 전세버스를 도입한다든지, 더 많은 지점에서 버스를 탑승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한 번 갈 것을 두 번, 세 번, 네 번 가야 알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자주 가야 보다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결국 지역 현안을 해결하게 하는 힘은 추진력과 속도다. 그러려면 현장을 부지런히 가야 한다”며 “정치인이라고,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지역 유지’처럼 거들먹거리는 과거의 정치는 이제 끝났다. 먼저 가고, 먼저 움직여야 한다. ‘찾아가는 민원 사무소’를 만들어서 공원에서 직접 주민들을 만나고, 거기에서 들은 내용들을 토대로 현장으로 달려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과거엔 보기 어려웠던 모습이라고들 한다. 그게 ‘젊은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년이기에, 그래서 아직은 실눈을 뜨고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더욱 더 ‘젊은 정치인’의 가치, 그리고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전 의원은 “청년 정치는 미래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비슷한 세대, 같은 목소리만 내는 사람들끼리만 정치를 한다면 지금의 청년들이 노년층이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아무런 대비 없이 맞닥뜨릴 수 있다”며 “미래 대한민국을 위해, 지금부터 목소리를 내는 젊은 정치인이 우리 정치권에 절실하다. 그러려면 보여줘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단순히 젊기 때문에 정치를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실력으로 실적을 내고 지역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정치를 한다는 점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성과를 하나라도 내려고 뛰고 있다. 특히 지역 발전을 이뤄내고 싶다. 오로지 동탄 발전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제 소망이자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전용기 국회의원은?
▲1991년 경상남도 마산 출생
▲한양대학교 대학원 경영컨설팅학 석사
▲제21대, 22대 국회의원
▲2024년~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
▲2022~2024년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2021년 민주연구원 이사
▲2018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2015~2016년 한양대학교 ERICA 총학생회장·경기도대학생협의회장
/김태강·강기정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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