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업사이클링 SNS 눈길

화폐 부산물로 굿즈 제작판매도

한국은행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출품한 BOK 의자의 모습.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제공
한국은행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출품한 BOK 의자의 모습.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제공

지폐로 만든 의자에 앉으면 복이 들어올까.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한국은행이 만든 BOK 벤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BOK는 한국은행의 영문 명칭(Bank Of Korea)의 약자로, 한글 발음 ‘복’을 한자로 옮기면 ‘福’이 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출품된 둥근 모서리의 투명한 벤치 안에는 5만원권과 1만원권 지폐가 잘게 파쇄돼 가득 채워져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벤치는 5만원권은 2억5천만원, 1만원권은 5천만원이 들어갔다. 모든 분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도 붙어 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진짜 돈방석’이라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설치한 BOK 의자의 모습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제공
한국은행이 설치한 BOK 의자의 모습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제공

한국은행 발권국 발권기획팀 관계자는 “한국은행 하면 아무래도 화폐가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인 데다, 본점 화폐박물관 등에서도 호응이 좋아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폐의 경우 조폐공사에서 제조한 새화폐를 한국은행에서 받아 금융기관들에게 발행하게 된다. 금융기관에서 ATM기나 창구에서 사람들이 돈을 찾아가 쓰다보면 화폐들이 찢어지거나 오염물이 묻고 구겨지기도 한다. 그렇게 손상된 화폐를 금융기관이 한국은행으로 다시 가져오면 다시 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

오염이 심한 화폐는 폐기 처분된다. 보통 지폐의 경우 잘게 분쇄하고, 주화는 녹이는 과정을 거친다. 잘게 썰어낸 화폐 폐기물은 재활용하거나 소각, 매립 등으로 처분하게끔 돼 있다. 재활용은 이번 사례처럼 업사이클링 용도로 쓰이거나, 압축시켜 부피를 줄인 뒤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조폐공사에서 화폐 부산무로 만든 굿즈 /조폐공사 쇼핑몰 갈무리
조폐공사에서 화폐 부산무로 만든 굿즈 /조폐공사 쇼핑몰 갈무리

이와 함께 조폐공사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돈가루가 들어간 굿즈는 인쇄 불량이나 화폐를 제작하고 남는 테두리와 같은 화폐 부산물들을 모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 정원박람회에 출품된 BOK 벤치와 함께 화폐 부산물들이 들어간 조폐공사의 볼펜 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중 한국은행은 손상화폐 4억7천489만장(3조3천761억원)을 폐기했다. 은행권은 1만원권과 1천원권을 중심으로 3억7천336만장(3조3천643억원)을, 주화는 100원화와 10원화를 중심으로 1억153만장(118억원)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