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일천리 임야 1만1천여㎡ 30억원 상당

체육시설용지 무상 기증 파주시 ‘첫 사례’

주민숙원 9홀 규모 2027년 3월 개장 전망

‘파크골프장’ 부지를 파주시에 무상 기증한 조리읍 주민 라보배씨는 “파주가 제2의 고향이 됐는데 좋은 일 한번 하자는 의미에서 토지를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보배씨 제공
‘파크골프장’ 부지를 파주시에 무상 기증한 조리읍 주민 라보배씨는 “파주가 제2의 고향이 됐는데 좋은 일 한번 하자는 의미에서 토지를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보배씨 제공

“그저 시민들이 여가활동 즐기라고 내놓는 거예요.”

파주시 조리읍 중장년층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파크골프장’이 한 독지가의 통 큰 토지 기부로 오는 2027년 3월 개장될 전망이다.

조리읍 봉일천에 거주하는 라보배(73)씨는 지난 21일 소유지인 봉일천리 221의10 일원 임야 1만1천865㎡(30억원 상당)을 조리읍 주민을 위한 파크골프장 용지로 써달라며 파주시에 무상 기부했다. 파주에서 체육시설 용지로 토지를 무상 기부한 사례는 라씨가 처음이다.

라씨는 “20여 년 전 파주에 들어와 파주가 제2의고향이 됐는데 파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좋은 일 한번 하자는 의미에서 토지를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토지 무상기부 의사를 밝히자 지역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진정성’을 의심하는 소문이 횡횡했다고 한다. 라씨는 “요즘 중장년층 건강 운동은 파크골프가 대세라서 작년에 한번 이야기를 꺼내봤더니 ‘정말로 소유권까지 완전히 파주시에 넘긴다는 거냐? 혹시 어디 개발허가를 조건으로 기증하는 거 아니냐?’는 등 진정성을 의심하는 지역 인사들의 입방아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 뭘 개발하고 그럴 나이는 넘었기 때문에 현재 가지고 있는 건물 밖 주변 토지를 내놓는 것”이라면서 “그냥 좋은 일 하고 싶어서 그러지 다른 조건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파크골프장’ 부지를 파주시에 무상 기증한 조리읍 주민 라보배씨는 “파주가 제2의 고향이 됐는데 좋은 일 한번 하자는 의미에서 토지를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보배씨 제공
‘파크골프장’ 부지를 파주시에 무상 기증한 조리읍 주민 라보배씨는 “파주가 제2의 고향이 됐는데 좋은 일 한번 하자는 의미에서 토지를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보배씨 제공

라씨는 파주시 기부채납 협약식에서 “기부한 토지가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점이 매우 뜻깊고 기쁘다. 조리 파크골프장이 시민들이 즐겁게 모이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장소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주시는 기부채납된 부지를 활용해 9홀 규모의 산악형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골프장 용지가 마련되면서 내년 상반기 도시관리계획 결정 및 실시계획인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같은 해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7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