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출판사 관계자 교류의 장 ‘제4회 그림책 더미데이’
34곳社·작가 82명, 국내 유일 행사
사전 매칭땐 작품 방향성 등 논의
삼삼오오 업계 고민도 나눠 ‘호평’
“색다른 방향으로 그림책을 써보고 싶었거든요. 헤매고 있을 때 더미데이 소식을 들었죠. 여러 출판사 관계자와 이야기 나눌 수 있고 출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작가들에게 소중한 기회죠.”
지난 22일 파주 출판도시 내 웅진씽크빅 본사에서 열린 ‘2025 제4회 그림책 더미데이’에 참가한 미우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현장에는 출판사 편집자와 만나기 위해 더미북(출간 전 견본책)을 품에 안고 미팅 순서를 기다리는 작가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더미데이는 그림책 작가와 출판사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출간 전 작품에 대해 발전적인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그림책 출판을 주제로 한 사실상 국내에서 유일한 행사로, 그림책협회가 주최한다. 올해는 34곳 출판사와 82명의 작가가 함께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작가들은 사전에 매칭된 5~6곳 출판사 편집자들과 만나 각자의 더미북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작가 대기실 한편에는 행사에 참여한 출판사별 소개 자료와 편집자들의 명함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작가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업계 전반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조선아 작가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돼 첫 책을 냈고 다음 책 출간을 앞두고 있어 찾게 됐다”며 “출판사 관계자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고 소소하게 작가들끼리 교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출판사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편집자들은 더미데이가 단순히 출간을 돕는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그림책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더미데이 출품작이었던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은 최근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작가의 첫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또한 지난해까지 더미데이 출품작 중 30여편이 출간으로 이어졌다.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면’을 펴낸 소규모 출판사 도서출판 핑거의 곽재정 편집장은 “중소 출판사는 투고글이 적어 작가를 만날 기회가 없다시피하다”며 “더미데이를 통해 작가들을 만날 수 있게 됐고 주로 그들의 역량과 느낌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매회 더미데이에 참가하고 있는 최현정 올리출판사 편집장은 “더미데이에서는 작가의 의도를 듣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조율을 바로 바로 할 수 있다”며 “작가가 가진 생각과 관심사 등을 통해 가능성까지 판단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출판사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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