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부들 대응으로 귀중한 생명구해

5m 하수관 내부에서 60대 남성 A씨가 구조돼 119에 탑승하고 있다. 2025.10.24 /불암산철거 작업반 제공
5m 하수관 내부에서 60대 남성 A씨가 구조돼 119에 탑승하고 있다. 2025.10.24 /불암산철거 작업반 제공

불암산 내 불법건축물 굿당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진행하던 인부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하수구에 빠져 사경을 헤매던 60대 A씨가 12시간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22일 오전 9시30분께 현장 인부들이 불암산길 초입부에서 폐기물을 정리하던 중 어딘가에서 “살려달라”는 희미한 소리를 들었다.

현장에 있던 별내행정복지센터 도시건축과 직원들과 소장, 작업 관계자들은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따라 수색을 실시했고, 한 맨홀 아래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확인했다.

이에 곧바로 119구조대와 경찰에 신고, 출동한 구조대는 깊이 약 5m 하수관 내부에서 6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119구조대와 경찰이 맨홀 주위를 점검하고 있다. 2024.10.24 /불암산철거 작업반 제공
119구조대와 경찰이 맨홀 주위를 점검하고 있다. 2024.10.24 /불암산철거 작업반 제공

A씨는 전날 밤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발을 헛디뎌 도랑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빗물에 젖은 흙길은 미끄러웠고, 몸을 가누려 애쓰다 하수관 안쪽으로 그대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5m깊이의 좁고 어두운 관로 속에서 방향을 잃은 A씨는 밤새 어둠 속에서 떨면서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관계자는 “불법건축물 철거 중이었지만 ‘살려달라’는 작은 소리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였다”며 “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인적이 드물어 인부들이 모여있지 않았다면 발견되기 어려웠을 위치다.

현장에서 만난 시 관계자는 “불암산을 치유하고 정화하는 일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결국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불암산 일대 불법행위 근절과 자연환경 복원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시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산림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