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재고처리, 정상영업 점포 확대
입점업체들 “재고장터 전락 걱정”
신뢰 훼손 우려… 브랜드 회복 조언
홈플러스 원천점의 ‘고별 세일’이 외부 재고처리 행사로 논란(10월 23일자 12면 보도)이 된 데 이어, 폐점 예정이 아닌 동수원점에서도 ‘창고 개방전’이 열려 소비자 혼선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폐점 이미지를 강화하는 행사를 반복할 경우 기업 신뢰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오전 홈플러스 동수원점. 입구에는 ‘물류창고 보관상품 총정리’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걸려 있다. 홈플러스 로고와 함께 포스터 디자인 역시 원천점 고별세일과 비슷해 언뜻 보면 동수원점도 마치 폐점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였다. 매장 안에서는 각종 브랜드 의류가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이 역시 원천점과 마찬가지로 홈플러스 재고가 아닌 외부 재고처리 업체의 상품들이었다.
앞서 홈플러스 원천점에서는 폐점 보류 이후에도 외부 재고처리 업체가 참여한 ‘고별 세일’을 진행해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홈플러스는 폐점 준비 중이던 매장의 물량 유동성 문제로 이미 계약된 외부업체 물량을 불가피하게 판매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번에는 폐점 대상이 아닌 점포까지 같은 형태의 행사가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매장 상황을 유심히 살피는 등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동수원점도 문 닫는 줄 알고 일부러 들렀다는 한 시민은 정상 영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안도감을 나타냈다. 반면 입점업체들은 폐점을 예고하는 듯한 마케팅에 불만을 드러냈다. 동수원점 내 한 점주는 “홈플러스가 재고장터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원래도 줄어든 손님 발길이 더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홈플러스가 단기 수익보다 브랜드 회복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밟는 상황에서 외부 행사업체가 본사 로고를 붙여 판매하는 건 소비자 혼선과 브랜드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폐점 예정이 아닌 점포에서까지 땡처리 이미지를 반복하면 회생을 추진하는 기업 입장에선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동수원점은 폐점 예정이 전혀 없으며 현재 진행 중인 행사는 본사와 무관한 외부 위탁업체가 단기로 운영하는 특설매장 행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협력업체에도 전달해 주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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