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험생 늘었는데… 수능 감독관은 “서로 안 하겠다”
11월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기피 대상’이 된 수능 감독관 문제가 화두다. 수능 시험으로 인한 민원 제기를 수능 감독관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해 현장에 기피 분위기가 만연한 것인데, 최근 경기도 교원 단체에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2026학년도 수능에 최소 2만명 이상의 감독관이 도내에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현재 수능 감독관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31일 이후에 최종 선정된 감독관 명단이 학교로 안내될 예정이다. 관련 지침에 따라 중등교원들이 수능 감독관을 맡는다.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에서 경기 지역 지원자 수는 15만3천601명이었지만 올해 실시하는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16만3천594명으로 늘어 수능 감독관 수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지원자 수 증가에 따라 수능 감독관은 더 많이 필요하지만, 도내 학교에서 선뜻 수능 감독관을 하겠다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없다.
수능 감독을 한 경험이 있는 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과거 수능 시험장에서 영어 듣기 평가 시험을 진행하던 중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었는데 이 때문에 일부 학생이 문제를 제기했던 적이 있었다”며 “방송과 관련해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지원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사는 “수능 감독관들에게 민원이 제기되면 교직 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언제 어떻게 민원이 제기될지 예측할 수 없고 너무 긴 시간 동안 서 있어야 하는 등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수능 감독관을 기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자 도내 주요 교원단체 중 하나인 경기교사노동조합은 지난달 도교육청 관계자와 만나 2026학년도 수능 감독관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경기교사노조는 도교육청에 수능 감독관의 체력 부담과 긴장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시험 관리를 위해 최대 2개 교시만 감독하도록 요구했고, 감독관의 의자 이용에 제한을 두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 지침에 따라 감독관은 서 있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수능 방송 관리 역시 부담감이 크고 사고로 인한 민원이 많아 이를 위한 지원 인력 또는 외부 업체를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방송 장비와 관련된 전문 인력을 쉽게 구하기가 어렵고 예산도 고려해야 한다”며 “(교원들의 처우 개선 요구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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