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대신 ‘관광’ 띄우고 … 수질 개선 물밑 작업도

 

인천·김포 터미널 화물 실적 부진

공론화委 결론 도출 4년 허송 세월

유람선·여객선 유인 대책도 없어

i바다패스 요금 수준·녹조 해결도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크루즈 취항식에서 참석자들을 태운 유람선이 한강~김포 팸투어를 위해 출항하고 있다. 사업자인 서울크루즈는 다음달 5일부터 한강(여의도 선착장)~경인아라뱃길(아라인천여객터미널) 노선을 오가는 유람선을 운항하며, 향후에는 한강~아라뱃길~덕적도 여객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5.10.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크루즈 취항식에서 참석자들을 태운 유람선이 한강~김포 팸투어를 위해 출항하고 있다. 사업자인 서울크루즈는 다음달 5일부터 한강(여의도 선착장)~경인아라뱃길(아라인천여객터미널) 노선을 오가는 유람선을 운항하며, 향후에는 한강~아라뱃길~덕적도 여객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5.10.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서울~인천~서해를 잇는 서해뱃길 개통을 앞두고 경인아라뱃길 관광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서해뱃길 이용객을 끌어들일 유인이 없다면 서해뱃길 프로젝트는 표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아라뱃길 환경 개선과 친수시설 활성화 필요

경인아라뱃길이 2012년 5월 개통한 이후 관광문화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은 꾸준히 나왔다. 애초 주운 기능에 초점을 맞춰 화물 선박이 오가는 운하로 만드는 게 경인아라뱃길의 목적이었으나, 그 실적은 매우 부진하다.

2018년 출범한 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도 이 문제를 짚었다. 아라뱃길 개통과 함께 아라김포터미널, 아라인천터미널 등이 들어섰지만, 화물량 기준 물류 실적은 매우 부진했다. 공론화위는 2012~2019년까지 두 터미널의 화물 물류 실적이 애초 계획 대비 10%에도 못 미치는 문제를 짚으며 물류 기능을 다른 것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론화위는 경인아라뱃길과 맞닿아 있는 지역(인천 서구·계양구·부평구,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부천시)에 거주하는 주민 606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물류보다는 관광·수상 활동 등의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으로 하천환경 관리를 꼽은 응답이 35.5%로 가장 많았고, (아라뱃길) 주변 친수 시설 활용이 29.7%로 뒤를 이었다. 반면 운하(5.9%), 물류단지(김포·인천터미널) 활용(3.0%) 등을 꼽은 응답률은 저조했다.

또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 도입이 필요한 기능으로도 하천환경 개선(24.1%), 친수시설 활성화(22.1%), 관광시설 및 프로그램(축제·이벤트) 추가(13.4%), 레저시설 추가(11.1%) 등 관광과 여가 활동과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공론화위는 시민 조사를 바탕으로 숙의 토론회와 시민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경인아라뱃길을 항만 중심 시설에서 시민 여가 및 친수 문화 공간으로 전환할 것을 환경부에 권고했다. 그러나 공론화위가 결론을 도출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아라뱃길과 인접한 인천 서구·계양구 등이 자체적으로 주민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고 있으나, 국가하천인 아라뱃길을 관리하는 주체는 정부이기에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권한이 많지 않다.

■ 서해뱃길 이용객 확대 과제

서울 여의도 유람선터미널 매표소 모니터에 11월부터 운항하는 한강~아라뱃길 노선 상품이 표시되고 있다. 2025.10.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서울 여의도 유람선터미널 매표소 모니터에 11월부터 운항하는 한강~아라뱃길 노선 상품이 표시되고 있다. 2025.10.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서울 여의도선착장에서 아라뱃길을 오가는 크루즈형 유람선을 시작으로, 덕적도 등 인천 도서지역을 오가는 선박 노선이 개통해도 관광객을 끌어들일 유인이 많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에도 유람선이나 여객선을 타고 이곳을 찾은 이용객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론화위의 ‘아라뱃길 활성화 방안 백서’를 보면 2012년 5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아라뱃길 구간을 지나는 유람·여객선 이용객은 93만2천명으로 애초 사업계획상 목표치(461만7천명)의 20.2% 수준에 머물렀다.

덕적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과거(2011~2014년)에도 아라뱃길을 거쳐 섬을 오가는 노선이 있었지만, 정기적으로 운행하지 않아 섬 주민 입장에서는 활성화됐다고 느끼기 어려웠다”며 “이용 요금을 아이바다패스 수준(1천500원)으로 맞추는 것도 필요하고, 관광 인프라 확충 등 지속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아라뱃길 주변을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 요트, 카누, 수상스키 등 물 위에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수상 인프라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라뱃길의 수질 개선이 선결 조건으로 남는다. 공론화위 백서를 보면 당시 아라뱃길의 수질 등급은 4~5등급 수준으로 낮았는데, 여름철 녹조가 자주 발생해 수상 레저 활동에 부적합하다는 문제가 있다.

당시 공론화위 거버넌스분과 위원으로 참여한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는 “현재도 아라뱃길의 수질은 수상 활동을 하기에 매우 나쁘다”며 “유람선 탑승객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만큼 아라뱃길을 이대로 두는 것보다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하나,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