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디지털 교육’ 효과

 

단순 내용 전달 아닌 학생들 활동

가짜뉴스 판별 등 프로젝트 발표

“무조건 피하라 못해, 스스로 터득”

수원 수일여중에서 진행된 ‘학교기반 CLAP 프로젝트’ 활동 시간. 학생들이 사이버 폭력 예방 등을 주제로 주도적으로 캠페인을 기획해 조별 발표와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제공
수원 수일여중에서 진행된 ‘학교기반 CLAP 프로젝트’ 활동 시간. 학생들이 사이버 폭력 예방 등을 주제로 주도적으로 캠페인을 기획해 조별 발표와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제공

‘이 정보, 믿어도 될까요?’, ‘이 영상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교실 한쪽,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온라인 설문 문항을 다듬는다.

수원시 장안구의 수일여자중학교에서 올해 1학기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의 한 장면이다. 2학년 학생 21명이 참여한 이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디지털 공간 속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참여형 디지털 시민교육이었다.

수일여중은 지난 2023년부터 디지털 시민역량교육 실천학교로 운영돼 왔다. 올해는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와 손잡고 ‘학교기반 CLAP(Child-Led Advocacy Program)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3월부터 7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딥페이크와 사이버 폭력 등 디지털 환경의 위험을 학습하고, ‘우리 학교의 온라인 세이프티’를 주제로 캠페인 작업을 했다.

‘학교기반 CLAP 프로젝트’ 활동 중 수원 수일여중 학생들이 직접 온라인 설문 문항을 작성·조정하고 있다. 사이버 폭력과 디지털 권리 침해 사례를 조사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제공
‘학교기반 CLAP 프로젝트’ 활동 중 수원 수일여중 학생들이 직접 온라인 설문 문항을 작성·조정하고 있다. 사이버 폭력과 디지털 권리 침해 사례를 조사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제공

해당 교육을 기획한 오윤주 수일여중 융합교육부장은 “기존 수업이 교사가 내용을 전달하고 끝나는 형태가 많았다면, 이번 활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 참여를 중심에 뒀다는 점에서 달랐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소셜미디어 중독·가짜 뉴스 판별·온라인 관계 문제 등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조금씩 변화했다. 오 부장은 “처음에는 으레 듣기만 해오던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학생들이 후반에는 직접 설문 대상을 정하고 발표 준비를 하며 주도적으로 움직였다”며 “발표회 날 아이들이 자신들의 실천 결과를 또박또박 설명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고 떠올렸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한 지점은 정보의 범람 속에서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였다. 오 부장은 “정보가 너무 많다 보니 어떤 정보를 선택해야 할지, 타당성을 어떻게 판단할지 어려움을 겪는다. 또 소셜 네트워크의 화려함과 중독성 앞에서 자기 자신을 잘 제어하며 바람직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와 만나기도 한다”며 “온라인 공간의 구조 자체가 사용자가 오래 머물도록 설계돼 있어 학생들이 위험한 상황과 마주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고 짚었다.

수원 수일여중에서 진행된 ‘학교기반 CLAP 프로젝트’ 활동 시간. 학생들이 사이버 폭력 예방 등을 주제로 주도적으로 캠페인을 기획해 조별 발표와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제공
수원 수일여중에서 진행된 ‘학교기반 CLAP 프로젝트’ 활동 시간. 학생들이 사이버 폭력 예방 등을 주제로 주도적으로 캠페인을 기획해 조별 발표와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제공

이어 그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분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무조건 위험하니 피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결국 학생들이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존재할지 스스로 터득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부장은 “학교에서도 디지털 시민교육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데, 특히 이번에 초록우산과 협업하면서 실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며 “학교가 함께할 수 있는 협업 교육 프로그램 등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