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에서 시민들이 러닝을 즐기고 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오산천에서 시민들이 러닝을 즐기고 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식을줄 모르는 ‘러닝’ 열풍 속에 오산에서 잔잔하게 입소문 난 ‘러닝성지’가 있다.

지난 29일 오후 오산천을 찾았다. 쌀쌀했던 아침 날씨와 달리 한낮의 오산천은 여느 가을처럼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공존했다. 러너들이 가장 좋아하는 ‘달리기 딱 좋은 날씨’인 셈인데, 평일 낮이었지만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오산천은 금오대교에서 오산1잠수교까지 4㎞ 구간으로 왕복으로 뛰면 총 8㎞ 구간이 된다. 매일 뛰며 성취감을 느끼기 딱 좋은 구간이라 인기가 많다. 또 동탄호수공원과도 연결돼있어 좀 더 달리고 싶은 러너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오산천은 이른바 ‘민폐’ 끼치지 않고 안전하게 뛰기 좋은 자연 운동장이다. 러닝 코스로 유명한 서울 한강공원이나 수원 광교호수공원 등은 보행자와 러너, 자전거와 혼재돼 충돌하거나 서로 눈살을 찌푸릴 일이 잦다. 때문에 러닝열풍이 불면서 동시에 러너들을 향한 따가운 시선도 존재했다.

가을을 맞은 오산천 곳곳에 코스모스가 피어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가을을 맞은 오산천 곳곳에 코스모스가 피어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하지만 오산천은 보행자통로와 자전거길 사이에 화단을 설치해둬 길의 쓰임이 명확히 구분돼있다. 또 보행자 통로도 3명쯤은 함께 걸을 수 있는 만큼 넓고 일부는 직선코스로 조성돼있다. 그래서 걷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뛰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각자의 시간을 즐길수 있는 모습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천천히 휴식을 취하고 싶은 시민들과 운동하는 시민들이 분리돼 서로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을을 맞은 오산천은 지금 코스모스가 한창인데 천변의 자연을 즐기고 싶은 시민들은 천변 가까이에 보행로를 설치해둔 덕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뛰는 보행로와 걷는 보행로 사이에 조성된 너른 잔디밭엔 운치있는 벤치와 파라솔이 설치돼 있다. 이날도 많은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책을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유유히 흐르는 천과 달리는 구간의 양 옆에 흐드러진 코스모스, 주변의 높은 건물이 적어 탁 트인 시야는 특히 자연 속에서 달리고자 하는 러너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러너에게 오산천을 뛰는 이유를 물으니 ‘풍경’을 꼽았다. 이 러너는 “굳이 밖으로 나와 달리는 이유는 자연을 느끼며 힐링하려는 이유가 큰데, 오산천은 주변의 건물보다 자연환경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달릴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엔 오산시가 오산천 금오대교와 은계대고, 오산대교, 남촌대교 등 주요 교량 6곳에 야간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뛸 수 있다.

시민들이 오산천변을 걷거나, 잔디밭 벤치에 앉아 오후를 즐기고 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시민들이 오산천변을 걷거나, 잔디밭 벤치에 앉아 오후를 즐기고 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운동 후 쉬거나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오산천 주변에 널린 것도 큰 장점이다.

오산시립미술관과 오산문화예술회관, 오색복합문화체육센터 등 공공의 문화체육 공간들이 붙어 있고 지역에서 가장 재미있는 ‘오색시장’은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해 있어 운동 후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다. 또 오산천을 조망하며 커피 한잔을 즐기거나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카페도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