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설움 딛고 태극마크 “내년 AG 우승 목표”
세계선수권 ‘투로 남권 종목’서 金
부모·관장 지원 든든… 약관에 두각
“실업팀 없어 자비, 조금 더 관심을”
“우슈 종목의 매력을 저 혼자가 아닌 국민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우슈 불모지인 안성시에서 진흙 속의 진주가 탄생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약관의 나이에 우슈 여자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대회에서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안성 태을문 태극무예단 변시우(20) 선수다.
변 선수는 지난 9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우슈선수권대회 투로 남권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병기술 남곤 종목에서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7살 때 우슈에 입문한 변 선수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끼며 우슈에 푹 빠지게 됐다.
변 선수는 “우슈는 같은 동작을 구사해도 선수마다 다른 느낌과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행복함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줘 끝까지 해봐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성실한 변 선수의 훈련자세와 든든한 조력자인 어머니의 지원, 황대순 관장의 전문적인 지도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실력이 일취월장, 우슈 입문 5년만인 초등학교 4학년에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변 선수의 선수생활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빛을 발했다. 제8회 세계청소년 우슈선수권대회에서 남도 1위, 제1회 아시아대학선수권대회 남도 2위, 제1회 아시안컵 남도 2위 등 아시아와 세계 무대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그러나 화려한 선수 활동 이면에는 남모를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변 선수는 “우슈는 비인기 종목이기에 여자 선수들은 실업팀이 없다 보니 훈련과 장비, 시합을 위한 경비까지 모두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늘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선수로서 성과를 이뤄냈지만 현실적으로는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이른 은퇴를 고민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인 만큼 경기도와 안성시 등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변 선수는 꿈을 이뤄내기 위한 목표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변 선수는 “오는 12월에 있을 2026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존보다 더 나은 기량을 선보여 반드시 국가대표로 선발돼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안성시와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아시아 전역에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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