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미반영
부천시·주민들 ‘타당성 충분’ 주장
28㎞ 무정차 운행 ‘비효율적’ 지적
10만 서명운동… 정치권도 한목청
서해선 KTX-이음 열차의 부천 소사역 정차를 촉구하는 여론이 지역사회 전반에서 들끓고 있다. 이미 부천시가 대대적인 10만 서명운동에 나선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정차 타당성에 힘이 실리면서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2월19일까지 서해선 KTX-이음 열차의 소사역 정차를 위한 1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해선과 신안산선을 직결하는 KTX 이음열차(1단계)는 고양 대곡에서 출발해 화성시청~안중~홍성까지 총 135㎞를 오간다. 신안산선이 완공되는 내년 3월 이후 본격 운행이 예상된다.
애초 서해선 소사역 정차가 논의돼 왔으나, 지난해 8월께 정부가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이를 반영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소사역 정차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시와 주민들은 이를 국가 철도정책의 공익성을 높이는 정당한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경제성과 안전성, 철도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며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서해선 KTX 이음 소사역 정차 타당성 검토용역’과 ‘화재안전성 분석 용역’ 결과를 근거로 정차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계획상 대곡역을 출발한 열차는 김포공항역 이후 안산 초지역까지 28.1㎞를 무정차로 운행하게 된다. 이후 화성시청까지 16.4㎞, 향남 11.4㎞, 안중 19.1㎞, 인주 17.5㎞ 등을 달린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서부권을 통과하면서도 소사역을 배제하는 건 교통 접근성 측면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2018년 한국철도연구원의 ‘준고속열차 중장기 수송수요 예측’에서도 1호선과 연결된 소사역 정차 타당성은 수치로 확인된다. 당시 2030년 일일 수송수요는 대곡역 1천249명, 초지역 1천548명으로 분석됐지만, 소사역은 이보다 두배 이상 많은 2천836명으로 예측됐다. 그럼에도 정차지에서 제외된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비판이다.
시설기준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소사역은 조건을 충족한다. 개정된 철도건설기준에 따라 열차 출입문 간격이 117.15m인데 반해 소사역 승강장 길이는 125m로 여유가 있다. 스크린도어를 다중슬라이딩 방식으로 개선할 경우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2.28로 경제성도 높다. 화재 등 비상상황 시 대피시간도 기준보다 빠르다. 피난시간 기준이 승강장에서 대합실까지 4분, 외부대피까지 6분 이내여야 하는데 소사역은 각각 2분5초, 4분49초로 안전성도 입증됐다.
이를 토대로 정치권 역시 한 목소리로 정부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정차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조용익 시장은 수도권 서부지역 균형발전을 매개로 전방위에서 건의를 이어가고 있고, 시의회도 적극적인 대처에 힘을 모으고 있다.
시는 결집된 여론을 모아 대정부 건의를 이어가는 등 소사역 정차에 총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향후 서명운동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 코레일 등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정차 타당성을 건의할 것”이라며 “시민의 뜻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행정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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