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묻혔던 폐기물 수백t 배출

한달 마무리 예상 깨고 현재 진행

남양주시 “내달 중순까지 마칠것”

남양주 불암산 무속관련 불법시설 철거현장. 땅속에서 발견된 양초 잔재만 대형 마대로 40개가 넘게 쏟아져 나왔다. 2025.10.29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남양주 불암산 무속관련 불법시설 철거현장. 땅속에서 발견된 양초 잔재만 대형 마대로 40개가 넘게 쏟아져 나왔다. 2025.10.29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남양주시의 무속 관련 불법시설 철거작업으로 불암산 계곡이 40여년 만에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9월15일자 8면 보도) 가운데 치워도 치워도 끝 없는 쓰레기로 인해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찾은 불암산 계곡의 굿당 등 불법 건축물은 모두 철거됐지만 계곡 입구는 폐기물더미가 수북했다.

계곡이라는 지형상 불법시설을 설치하고 거주하던 무속인들이 생활쓰레기 등을 수십년간 땅에 묻어 처리한 탓에 건축자재 등이 계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굴 안에서는 장판, 나무, 각종 생활도구 등 온갖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수거한 양초 잔재만 대형 마대 40개가 넘는 분량이다.

불암산 굿당에서만 총 290t 폐기물과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5.10.29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불암산 굿당에서만 총 290t 폐기물과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5.10.29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지난 9월10일부터 29일까지 철거된 쓰레기만 225t. 이 중 땅속에서 나온 폐기물은 50t으로 5t 트럭 10대 분량이다. 이로인해 당초 한 달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 철거 작업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10명의 지게꾼들이 2조로 나뉘어 쓰레기를 일일이 지게로 옮기고 있다. 현장서 가장 힘든 작업은 콘크리트 철거다. 중장비가 접근할 수 없어 인부들이 망치와 작업도구로 직접 부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지금은 계곡 주변의 불법 콘크리트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75t 가량의 폐기물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총 290t에 달하는 쓰레기와 폐기물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굿당 철거후 시민들이 불암산 계곡을 찾아 등산을 하고 있다. 2025.10.29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굿당 철거후 시민들이 불암산 계곡을 찾아 등산을 하고 있다. 2025.10.29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작업자들의 노력 속에 불법 건축물이 사라진 계곡에선 바위와 물길이 되살아나고 있다. 불암산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평일에도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이곳을 찾고 있다.

별내동 주민 최인환(68)씨는 “예전에는 굿당 때문에 산에 올 생각도 못했는데 이제는 등산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불암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특히 굿 소리를 더 이상 듣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고 웃었다.

불암산 계곡 바위 공간에서 굿당으로 사용된  불법 건축물이 철거된 후 들어난 인공 구조물. 2025.10.29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불암산 계곡 바위 공간에서 굿당으로 사용된 불법 건축물이 철거된 후 들어난 인공 구조물. 2025.10.29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별내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당초 한 달 내 완료를 목표로 했지만 예상보다 폐기물이 너무 많다”며 “이번 철거는 단순히 불법 건축물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묻혀 있던 생활쓰레기와 건축 잔재물까지 모두 수거하는 작업이라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중순까지 모든 철거를 마치고 시민의 숲으로 불암산이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불암산 굿당은 1970년대부터 ‘기도 명산’으로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의 무속인들이 몰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불법 건축물이 난립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