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강 정치부 기자
김태강 정치부 기자

민선 8기 임기 막바지를 향해가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달달버스’(달리는 곳마다 달라집니다)가 경기도 곳곳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지난 8월 평택을 시작으로 양주·남양주·수원·의정부·안양·시흥·연천·동두천·포천·가평·고양 등 12개 시·군을 찾았다. 주당 한 개꼴로 민생현장을 찾은 셈인데, 해외 출장과 국정감사 등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면 매우 부지런한 행보다.

‘민생경제 현장투어’라는 주제 아래 의료·교통·문화·예술·안전 등 지역별 특색에 맞춘 현장에서 도민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도 열렬한 환호로 김 지사를 반기는 모습이다. 양주에서는 김 지사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거리마다 걸렸고, 고양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김 지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란 말이 있지만, 김 지사의 달달버스는 그 이름처럼 ‘달달’한 현장만 찾아다니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지역 주민 간 갈등을 중재하거나, 해결이 어려운 현안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돌파구를 제시하는 모습이 부족하다.

이러한 모습은 김 지사의 재선 행보에 잠시 ‘달콤한’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추후 대권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시간이 갈수록 도민과 언론의 관심이 감소하는 현상 역시 이러한 부분에서 기인한 것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 지사가 임기 내내 ‘달콤한’ 행보만 보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 북한의 대남 방송으로 고통을 호소하던 접경지 주민들을 만나 방음창 설치 등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했고,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가평을 여러 차례 찾아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아픔을 나누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이 추후 김 지사의 달달버스에서도 다시금 발현되기를 기대한다. 현장의 환호 뒤에 감춰진 도민들의 눈물과 고통을 닦아주는 모습이야말로, 시대가 김 지사에게 요구하는 모습일 것이다.

/김태강 정치부 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