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인천 자동차부품 제조 산업 포럼
전기차·커넥티드카 등 시장 급성장
전통 제조업 604곳 중 활용책 50곳뿐
시·TP 전략은 완비… 지원·예산 미비
“제조원가 낮출 방법 강구” 의견도
인천은 국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제조사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인천은 그간 내연기관 차량 부품 제조에 강점을 두고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왔는데요. 최근 전기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인천 자동차 부품 산업의 패러다임 역시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
엔진, 기계부품, 금속·플라스틱 가공 등이 중심이 됐던 인천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은 미래차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는데요. 인천의 자동차 부품 산업의 현실을 조명하고 미래차 전환으로의 고민을 나누는 포럼이 최근 열렸습니다.
지난 달 30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는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 등 관계기관과 지역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인천 자동차부품 제조산업 포럼’이 개최됐습니다.
범 부품 산업 업체 5천316개… 전망 분석
이날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인천연구원 민규량 경제환경연구부 연구위원은 직접 조사한 인천 자동차부품 제조산업의 현황을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2년 기준 인천지역에서 C30코드(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를 쓰고 있는 업체는 604곳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 등까지 범위를 넓힌 ‘범 자동차 부품 관련산업’ 업체는 5천316개로 조사됐습니다.
민규량 연구위원은 이들 업체들의 전망을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그 결과 전통 제조업 군에 속하는 604개 업체 중 향후 미래차 산업 생태계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은 5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래차에 활용될 수 있는 부품을 제조하고 있는 기업이 50여개 뿐이라는 것이죠.
내장재나 타이어 등 미래차에 일부 활용될 수 있는 부품군에 속하는 기업은 400개 정도로 분석됐고, 엔진 등 미래차에는 필요가 없어 향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약 160개로 조사됐습니다.
민 연구위원은 “이들 업체 종사자는 약 3천300명~6천700명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등 미래차로 전환되면 이들 기업은 인천에서 소멸될 수 있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살아남을 부품군에 속한 업체들도 미래차 생태계에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경쟁·15% 관세 등 위기 속 업계
인천시는 지난 2022년 ‘인천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세우는 등 미래차 전환에 대한 인식은 갖고 있습니다. 민 연구위원은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가 세운 미래차(전기차) 전환 지원 전략의 방향성 자체는 부족함이 없다”고 했는데요. 문제는 부족한 지원 건수와 예산입니다.
인천시와 인천TP는 ‘모빌리티센터 모빌리티 기술혁신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단계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래차 부품 기술개발 지원, 미래차 구조·부품해석 시뮬레이션, 미래차 부품 기술전환 컨설팅 등 사업별 지원 건수는 각각 2~3개(기업) 정도에 그치는 상황입니다.
민 연구위원은 “인천시와 인천TP의 미래차 지원 전략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으나 기업들이 체감할 정도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점이 문제”라며 “인천시와 인천TP의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을 남겼습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문가들의 토론도 이어졌습니다. 토론에서는 미국의 관세조치를 비롯한 글로벌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제시됐는데요. 장용환 인천모빌리티연합 수석부회장은 “기존에 한미FTA 덕분에 무관세였던 상황에서 15% 관세가 새로 생겼다. 이는 곧 협력업체들에 제조원가 하락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제조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제조원가를 낮추는 기업에 설비를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인천의 자동차 생태계는 ‘미래차 전환’이라는 과제를 마주하게 됐는데요. 인천 경제의 성장 기반이었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소멸하지 않고 지속가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해봅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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